대전 어반스케치 운영한 지도 어느새 9년이 됐다.
시간 빠르네… 나도 9살이나 더 먹은 만큼 지혜로워 졌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데 나이랑 정신적 성숙함이랑은 전~~ 혀 관련이 없는 모양이다. 자신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과 개선 없이는 언제까지고 변화가 없지 않을까? 하지만 괜찮다. 나의 주변에는 가족들과 부족함을 채워주고 눈감아주는 좋은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어반스케치 운영을 통해서 배운 것이 많지만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작은 실패들에 마음이 좀먹지 않는 법 아다. 회복탄력성이 높아진 거 같다. 호응이 있을지, 참여가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제안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마음근력이 길러진다.
그리고 분주함 속에서 자신을 유지하는 법도 많이 늘었다. 모든 모임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어서 사건과 트러블도 있는데 그 소음과 잡음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의욕이 떨어져 무기력 해지거나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까칠해지기 쉽다.
(요즘 나는 자신을 공격하는 내향우울에서 외부를 공격하는 까칠함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받을 때 칭얼 툴툴거리며 주변을 난사한다 ㅋㅋ죄송합니다)
예전보다 관중석의 소음을 적당하게 듣고 흘릴 줄 알게 되었다. 엔트로피가 기본 상태라고 생각하면 매일 마당 쓸듯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을 일과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뭐든 경기장 밖에서 보면 “어휴 저걸 못 잡아! 나도 하겠네” 지만 막상 그라운드 사정은 다를 때가 많다. 나도 예전에는 그런 비판들에 꽤 신경 썼었다. 팔로워십 유형 중에 소외형 팔로워라고 해야 하나… 비판적 사고를 하고 비판은 하지만 막상 참여는 안 하는 유형이 있다. 그런 사람은 대부분 자신감이 부족하고 용기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 용기가 없는 사람을 참여하라고 마운드에 세워도 전체 사기만 떨어질 뿐. 기다려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간이 우선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