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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Apr 10. 2024

[혼자 살기 그림일기] 선거날, 기록의 즐거움



젤펜이 안 번진다! 시그노랑 주스업 펜은 번져서 젤펜을 쓰고 싶어도 못썼다. 마하펜이 형광펜에 안 번지고 저렴한데 마하펜은 얇은 게 없고..

내가 쓰는 기본 검정펜은 파이롯트 프릭션 펜이다. 글씨를 쓰고 펜 끝의 고무로 지우면 지워지는 장점이 있다. 형광펜에도 안 번지고 검은색이 약간 물먹은 듯한 색이라 매력적이고 필기감도 좋다. 하지만 심이 엄청 빨리 닳아버린다. 심도 비싸서 하나천 원인데 일주일에 한 개 이상 쓰는 듯…

그리고 이 펜은 조심해야 한다. 마찰열로 지워지는 잉크라서 열이 있는 뜨거운 난로옆, 방바닥에서 지워져 버린다. 냉장고에 넣으면 다시 돌아오는데 문제는 수정하려고 지운 부분까지 전부 돌아와서 새로 쓴 글씨와 겹쳐진다. 아! 자신의 기록이 소실되길 바라는 사람에게는 장점이다.

문구류는  특히 펜이란 종이는 일본이 너무 잘 만든다. 국내에도 문구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예전에 비해 꽤 좋아졌는데 아직 너무 아쉽다. 좀 비싸도 잘 만들었으면.. 응원합니다.

갈수록 기록에 관심이 많아진다. 일기, 그림일기, 어반스케치, 다이어리 같은 일상기록. 그리고 연말이나 매달 말에 세우는 계획 기록.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마인드 맵이나 만다라트. 독서노트법, 비주얼싱킹 등등 …

계획성이 너무 부족해서(j기질이 매우 약함) 기록하는 습관이라도 만들자 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기록에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게 아깝지가 않다. 매일 11시 30분~12시에 기록을 한다. 쓰는 건 하루 다이어리(불렛저널), 일기, 가계부, 수면기록, 버린 것 기록, 식사와 운동 기록이다. 기록 관련 책도 빌려보고 기록법을 시도해 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명란토스트
호밀빵,소세지




오븐스토리 벽장식

이 벽장식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대전 시내에서 놀고 있는데 사람들이 큰일 났다고 성심당에 불났다고 난리가 났었다. 이때 성심당 대표님은 이제 끝났구나 했는데 직원들이 다 출근해서 쓸고 닦고 하는 거 보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다고… 재오픈하는 날 성심당을 응원하고자 빵 사러 온 시민들의 줄이 엄청나게 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성심당 가면 이렇게 그때 불에 탄 쟁반이나 제빵기구들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돼있다. 감사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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