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형 Jul 21. 2020

[일상, 그림일기] 연대감 소속감 주인의식

긴급재난 생계 지원금

연대감 소속감 주인의식


왜인지 연대감을 잘 느끼는 편이다.

이 도시 하나가 커다란 집처럼 생각된다.

낙엽을 치우고 전선을 고치고 겨울이면 나무에 따듯한 보호막을 만들어주고, 가문 여름이면 나무에 물주머니를 달아주고, 도로의 페이트 지워지면 다시 칠해주고, 쓰레기가 쌓이지 않게 치워주는 도시를 관리하는 분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운 마음이 크다.


내 집 하나 깨끗하게 관리하는데도 꽤 품이 드는데 이 커다란 도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쓸고 닦고 있을까... 봄이 되어 훌쩍 자란 풀들이 다음날 싹 베어져 있을 때,

비에 떨어진 무수한 나뭇잎들이 다음날 싹 치워져 있을 때 그분들의 수고를 깨닫는다. 의식하지 못하는 매일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의 책임감으로 유지되고 있다.


어릴   먹다 밤새고 첫차를 기다리 맥도널드에 앉아 있는데 창밖으로 많은 환경미화원분들이 바닥에 떨어진 나이트 전단지며 일수대출 카드들을 형광색 싸리비로 긁어 봉투에 담아 처리하셨다. 지나가시는 그분의 뒤로 깨뜻한 거리가 고요하게 펼쳐졌다. 묘한 감동이었다.

누군가가 도시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도 도시를 구성하고 발전시키는 사람들의 일부라는 것을 자각하면 자연스럽게 주인의식이 생긴다.

그건 뭔가 불평하기보다 개선하게 되고 자유로우면서 안심이 되는 그런 느낌이다.

작가의 이전글 [일상, 그림일기] 자취 미니멀 주방 살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