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17살, 00년생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봉사를 같이하면서
나는 봉사를 좋아한다.
혹자는 수의대생이면 무조건 봉사를 유기견센터에 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복지원에가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봉사시간을 충분히 채웠음에도 다니엘복지원을 계속 갔었다.
이기적이고 경쟁에 혈안이 되어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질린 나를,
유일하게 위로해주는 곳이였기 때문이다.
복지원 사람들은 대체로 정말 순수하게,
내가 베푼 만큼 고마워한다.
(돌발상황도 있긴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복지원 봉사에서,
지난 9월 한 여 고등학생과 같은 조가 되었다.
고등학생 다웠다. 모든 것을 수능점수화하여 생각하고, 아직 고1이라 그런 것일까,
의대가 아니면 모두 실패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학원선생님이 나한테,
학교선생님들이 나한테 했던 것 같은 말을 다시 듣게됬다.
"아쉽지 않아요?"
나는 답했다.
"아쉽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거라 선택하거니까. 그리고 요즘엔 민사고 애들도 들어오고,
사실 의대를 포기하고 들어오는 친구들도 많아."
그 친구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깝다..."
부모님도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되려 좋아하신다. 참 다행이다.
우리 가족 중에 사실 의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수의사도 없다, 철저한 공무원 집안이다)
나에게는 의대를 꼭 가야만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나와, 나의 가족이 만족하는 이 선택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친척들, 매형들, 주변 친구들...
그리고 오지랖넓은 동네 아주머니들 까지도,
내가 입학 할 때부터 나의 꿈을 짓밟기에 바빴다.
그래서 나는 흔들렸다.
아니, 사실 수의대를 입학하는 많은 친구들이 겪는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한 만큼,
세대별 문화차이가 심각하다.
특히 동물부분에 있어서는 더 그렇다.
최근에 뜬 이 기사를 보면, 동물에 대한 세대별 문화차이를 극명히 볼 수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05/2016100500209.html
어르신들은 왜 이것이 문제가 되는 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그리고 젊은 세대는, 특히 동물복지에 민감한 사람들이 이 안건에 '미개하다'면서 소리지른다.
나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정황상 동물로 생각하는 것 이외에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은 있지만,
나는 너무 빠르게 성장해버린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꿈을 뒤흔들고 싶어하는 것,
같이 봉사했던 고등학생의 반응 모두 아직 그 부작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