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나날, 고민 많은 하루 하루
고등학교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수의대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부럽다고 말하곤 한다.
모두 다 ‘수의사’라고하면 하나의 모습.
대체로 ‘동물병원 수의사’를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의사가 하는 일은 정말 많다.
하는 일이 많은 만큼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실험동물 분야의 경우 법적으로 수의사가 반드시 실험실에한 명씩 포함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으로, 수의사도 회사에 많이 취직한다.
제약회사, 사료회사, 삼성바이오에도 수의사가 있다.
이외에도 야생동물수의사가 있다.
의외로 야생동물 수의사를 꿈꾸고 오는 여학생이 많다.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라는,
수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필수로 읽는 책이 있다.
처음에 ‘양효진’이라는학부 수의대생이 나온다.
http://www.dailyvet.co.kr/interview/65523
어느새 시간이 10년이나 흘러, 지금은수의사가 되어 야생동물수의사를 하고 계신다.
해당 기사에서 이렇게 말하셨다.
“야생동물 수의사의 비전을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 사실요즘 모든 직업들이 다 그런 것 같다. 다만 비전이 밝다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어둡다고 포기하는 것은 짧은 인생을 사는 스스로에게 할 짓이 못 된다.”
나도 이따금 흔들리곤 할 때,
이렇게 정말 수의사가 되고 싶어서 오신분들의 인터뷰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앞서 말했듯, 6년이라는 기간 동안 내가 수의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방해하는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 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가치를 대체로 돈에만 두고 있다.
사실 동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기도 했다. (지독한 냉혈한이랄까?)
그래서, 나는 돈만을 바라보고 수의대를 온 친구들에게,
또는 성적에 맞춰서 수의대에 온 친구들에게
다시 시험을 보고 의대로 가는 것이 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고민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동물이 좋고,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 선진화를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아마 지금 생각만해봐도,
선배들만봐도 인생 참 힘들 것이 벌써 보인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이고, 내가 선택한 것이면 후회가 덜할 것 같다.
내 가치 중심이 단지 돈과 명예에만, 주변의 시선에만 치중되있었다면,
지금쯤 나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다른 시험을 준비하거나,
이미 수의대를 떠났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수의사를 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열정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하지만 양효진 수의사님의 말처럼,
“비전이 밝다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어둡다고 포기하는 것은 짧은 인생을사는 스스로에게 할 짓이 못 된다.”
이 말이 정말 와닿는 것 같다.
20대는 주변의 규범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고집, 나의 자아를 확고하게 잡아가는 과정이라 했다.
20대 초반에 대학교에 들어오는 우리에게,
수의사에 대한 사회인식은 견디기에 버겁다.
물론 그만큼 견뎌내면 강해지기도한다. (아니면 강한 사람들이 남는걸까?)
짧은 인생,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자.
나도 이것을 근래에야 더 깊이 깨닫고, 실천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