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벌써 7월 중순을 향해 가고 있는지...
올 상반기에 즐겨 들은 음악을 정리했다.
국내와 해외 앨범, 노래 각 열 작품을 골랐고, 국내 앨범과 노래에는 코멘트를 적었다.
작년까지는 케이팝을 따로 정리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국내 리스트에 포함했다.
연말 결산에서는 분리해서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또 날짜상으로 6월 말까지 상반기에 들어가지만,
리스트를 7월 초에 만들다 보니 6월 말에 나온 작품은 대부분 빠졌다.
그리고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모쪼록 즐겁게 참고해 주시길.
<꿈의 거처> / 이승윤
발매와 동시에 올해의 앨범 자리를 예약하는 앨범이 있다. 1년에 한두 장 정도가 그렇다.
올해는 <꿈의 거처>가 그랬다. 한결 정돈된 가운데 여전히 개성 강한 노랫말,
탁월한 멜로디와 다채로운 사운드, 폭넓은 가창이 구석구석 빛난 웰메이드 싱어송라이터 앨범.
<oceanfromtheblue> / oceanfromtheblue
동시대의 감각적인 알앤비 사운드를 한국적 취향에 맞춰 배열한 수작.
유려한 선율에 담긴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 군더더기 없이 곡을 표현한 가창도 매력적이다.
<Round and Round > / 김수영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 톤과 질감으로 포크와 팝을 아우른다.
말하듯이 노래하고, 노래하듯이 말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재미를 펼쳤다.
<장들레입니다> / 장들레
꾸밈없이 담백한 음악과 수필 같은 노랫말이 마음속 깊은 울림을 남긴다. 치유와 정화의 힘을 지닌 포크 앨범.
<Alone> / 박재정
10년 활동의 내공을 집약한 첫 정규 앨범.
상투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멜로디와 가사, 탄탄한 가창으로 호소력을 발휘한다.
<축제> / 나상현씨밴드
나상현씨밴드만의 색깔과 개성이 분명히 드러나 더욱 즐거운 앨범.
경쾌하고 밝은 긍정의 기운이 멜로디와 가사에 흘러넘친다.
<MY WORLD> / 에스파
족쇄 같았던 세계관에서 영리하게 빠져나왔다.
고유의 하이퍼 팝 사운드와 멜로딕한 구성으로 팀의 새로운 전기가 된 앨범.
<BOMM> / jerd
힙합과 알앤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해 풍부한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위트와 깊이를 겸비한 가사, 곡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는 보컬의 표현력도 뛰어나다.
강력한 올해의 앨범 후보.
<봉오리 시절> / 허정혁
싱어송라이터 허정혁의 봉오리 시절을 무던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낸 포크 앨범.
싱그러운 노랫말과 선율에 프로듀서 김해원의 손길이 더해져 마침내 환한 꽃이 피어난다.
<The Breakfast Club : 조찬 클럽> / 윤석철, 세진
세진의 포근하고 안정적인 음색, 윤석철의 산뜻하고 감성적인 가창, 연주가
황금 비율로 기분 좋게 어우러진다.
듣기만 해도 적당히 취기가 올라 마음이 달뜨는 하모니.
해 / 장기하
천재적인 언어유희와 스토리텔링. 재능에 관록을 더하니 이제는 독보적이다.
곡 자체의 음악적 재미 물론 상당하다.
I AM / 아이브
미니멀리즘 추세를 정면으로 거부한 맥시멀리즘 팝송.
모든 면에서 화려하게 차고 넘치지만, 과하지 않고 알맞게 팀을 장식한다.
우리 이제 그만 힘들자 / 최인경
서정적인 멜로디와 이별을 말하는 구어체 가사, 차분하게 감정을 전하는 보컬 톤이 근사하다.
데뷔곡이란 게 믿기지 않는 만듦새.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 하이키
뛰어난 멜로디메이커 홍지상과 남다른 감수성으로 노랫말을 쓰는 영케이의 눈부신 합작.
수많은 이의 마음을 울린 공감과 위로의 노래.
나의 마음에 / 태양
이렇게 기본에 충실한 곡은 오히려 아무나 부를 수 없다.
단단하고 깊은 태양의 가창과 아름다운 멜로디가 더없이 잘 어울린 팝송.
관둬 / 태용
섬세하게 감정선을 그리는 보컬, 과감하게 밀어붙이며 캐릭터를 만드는 랩.
태용은 그 두 가지를 홀로 능숙하게 해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증명했다.
그의 소화력만큼이나 놀라운 건, 이 곡이 자작곡이라는 사실.
괜찮아요 Blues / 강허달림
강허달림이 아니라면 이런 곡을 누가 만들고 부를까.
오랜만에 나온 정규 앨범을 들으면서 첫 곡부터 가슴 찡한 반가움을 안긴 그만의 푸근한 블루스.
사랑이 이별이 돼 가는 모습이 / 볼빨간사춘기
앨범의 메인 곡보다 더 끌렸던 성숙한 발라드 타이틀곡.
사랑이 이별이 되어 가는 모습을 그린 노랫말과
그 정서를 온전히 표현한 선율이 한 편의 드라마 같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집중해서 본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후일담이 흥미로웠다.
파이팅 해야지 / 부석순 (feat. 이영지)
다소 경직된 보이 그룹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발상의 전환.
유쾌하면서도 우습지 않고, 친근하지만 만만하게 보이진 않도록 포지셔닝했다.
대중과 팬덤을 모두 사로잡은 영리한 기획.
자처 / 한로로
힘찬 밴드 연주에 맞춰 마음껏 소리치듯 감정을 토해낸다.
‘입춘’에 이어 한로로 특유의 감수성이 잘 드러나는 또 다른 싱글.
언젠가 나올 앨범 단위의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멋진 곡이다.
<AudioLust & HigherLove> / SG Lewis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 / Caroilne Polachek
<Mélusine> / Cécile McLorin Salvant
<the record> / boygenius
<That! Feels Good> / Jessie Ware
<First Two Pages of Frankenstein> / The National
<Everything Harmony> / The Lemon Twigs
<The Age of Pleasure> / Janelle Monáe
<Formal Growth in the Desert> / Protomartyr
<Diamonds & Dancefloors> / Ava Max
I Don’t Know What You See In Me / Belle and Sebastian
Flowers / Miley Cyrus
No More Lies / Thundercat & Tame Impala
Padam Padam / Kylie Minogue
Last Night / Morgan Wallen
Rescued / Foo Fighters
Welcome to the DCC / Nothing But Thieves
I’m Not Here To Make Friends / Sam Smith
Dance The Night / Dua Lipa
Popular / The Weeknd, Playboi Carti & Mado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