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재 Sep 06. 2017

팝을 지배하는 치명적 여인,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리뷰

<현대카드 블로그> 기고

* 이 글은 현대카드 블로그에 실린 글의 일부입니다. 전문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던 팝 가수의 내한 소식은 언제나 반갑다.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라면 더욱 그렇다.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 아리아나 그란데는 현재 절정의 인기와 그에 걸맞은 기량을 자랑한다. 대중 관심의 척도가 된 소셜 미디어에선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노래와 앨범은 발표하는 족족 차트 상단에 올려놓는다. 그는 2013년에 첫 앨범 [Yours Truly]를 발매한 이후 줄곧 성장을 기록했다. 매끄러운 가창력과 춤사위, 뛰어난 미모와 패션 감각이 아리아나 그란데를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게 했다.


부정할 수 없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최대 매력은 ‘무결점 가창’에 있다. 진성 고음의 폭발력과 섬세하게 음을 다루며 감정을 풀어내는 표현력은 비슷한 나잇대의 가수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다. 알앤비 보컬을 기반으로 팝과 힙합, 일렉트로닉 댄스와 발라드를 오가는 넓은 스펙트럼도 특장점. ‘Problem’, ‘Bang bang’, ‘Break free’, ‘Side to side’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히트곡들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그는 어떻게 해야 예쁜 선이 나오는지를 정확히 아는 센스 있는 춤꾼이기도 하다. 한국 대중과의 첫 만남에서 그는 이 모든 재주를 오롯이 확인시켰다.



(중략)


적수 없는 무대 위의 여걸

과연 최전성기를 맞이한 뮤지션다웠다. 1시간 30분을 홀로 이끌어가는 실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멘트가 많지 않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특성상, 23곡을 거의 연달아 부르면서도 거의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 있는 보컬 퍼포먼스를 들려줬다. 댄서, 밴드와의 호흡도 수준급이었다. 결코 길지 않은 경력임에도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공연을 주도하는 무대 매너에선 노련함까지 묻어났다.


히트곡과 신곡을 망라한 알찬 90분이었지만, 헤어짐은 늘 아쉬운 법이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장내에 불이 들어온 후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예쁘다’, ‘귀엽다’, ‘섹시하다’ 각종 설왕설래의 와중에도 관객들은 하나 같이 무대의 완성도, 가수의 능력을 칭찬했다. 그날 경험한 그의 역량은 동일 선상에 둘만 한 가수가 쉽게 떠오르지 않을 만큼 독보적이었다. 스물다섯의 맹랑한 팝 슈퍼스타는 그렇게 자신만의 진가를 똑똑히 증명해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