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재 Oct 17. 2017

브리트니 스피어스 내한 공연 리포트

<로코모션> 기고

14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 팝 아이콘, 브리트니 스피어스 

- BRITNEY SPEARS

일시: 2017년 6월 10일 (토) 오후 8시 

장소: 고척 스카이 돔



2003년 [In The Zone](2003) 앨범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내한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는 한국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곧 다시 올게요. 다음 투어 공연 때 만나요!” 이듬해 그는 ‘Outrageous’ 뮤직비디오 촬영 중 무릎을 다쳤고 투어는 취소됐다. 재회까지는 햇수로 무려 14년이 걸렸다. 마침내 성사된 첫 한국 공연 소식에 오랜 팬들은 환호했다.


문제는 홍보와 진행이었다. 주관사의 경험 부족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최소 3개월 이상을 광고에 할애하는 보통의 대형 공연과 달리, 본 공연은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티켓팅과 프로모션을 소화했다. 촉박한 일정과 부족한 홍보의 여파로 티켓 판매 상황은 좋지 않았다. 공연 당일까지도 우왕좌왕하며 입장과 공연 시작의 지연을 빚었다.


예정 시간을 18분여 넘긴 시각, 마침내 그가 무대에 등장했다. ‘Work Bitch’를 시작으로 ‘Womanizer’, ‘...Baby One More Time’, ‘Oops!... I Did It Again’, ‘Gimme More’, ‘Do Somethin’ 등 시대를 수놓은 히트곡들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정수만을 담아낸 세트리스트는 오랜 기다림의 갈증을 말끔히 해갈했다. 예상대로 립싱크 일색이었으나 춤과 퍼포먼스만큼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관객 역시 진심으로 화답했다. ‘Make Me...’에선 일제히 휴대폰 플래시를 비추는 이벤트로, ‘...Baby One More Time’과 ‘Toxic’ 등 그의 대표 곡에선 열화와 같은 ‘떼창’으로 감동을 선물했다. 특히 객석에서 터져 나온 ‘(You Drive Me) Crazy’의 합창은 압도적이었다. 피날레 곡 ‘Till The World Ends’로 1시간 반의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시대의 팝 아이콘은 운영 상의 자잘한 결함을 덮을 만큼 근사한 무대로 건재를 알렸다.


* 이 글은 <파라노이드>에서 발행하는 팝 매거진 <로코모션> Vol. 2 에 실린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팝을 지배하는 치명적 여인,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