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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밍 Mar 28. 2016

뉴질랜드의 부활절엔 술을 팔지 않는다

Happy Easter 


뉴질랜드의 최대 종교는 기독교로 무려 7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활절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Public Holiday이자 큰 행사이다. 매년 3월 22부터 4월 25일 사이에 위치하며 Good Friday로 시작해 Easter Monday로 끝나는 기간을 부활절이라 한다. 연휴라기 보단 종교적인 이유로 쉬는 게 맞지만 연휴를 만끽하고 싶은 맘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내가 흥미로웠던 점은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점인데 뉴질랜드 사업장 규제 법률에 따라 전국의 거의 모든 대형 상점들은 부활절 금요일과 일요일엔 하루 종일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네 작은 데어리나 주유소, 테 어웨이 샵 등 일부는 예외이지만 정말 휴가라고 밖에 나갓다가 곧바로 다시 컴백하는 일은 다반사 일 수밖에 없다. 또한 부활절엔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Bar나 레스토랑,리퀄샵에서도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한국사람들은 대게 애주가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면 국민들의 반발은 상상할 수 도 없다.

그렇다 보니 목요일쯤엔 카운트다운이나 뉴월드 같은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박스채로 사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집에 쟁여놓고 얼마든지 마시기 위함) 


우리 부부도 집 뒤가 바로 liquor shop(술은 리퀄샵이나 대형마트 같은 지정된 장소를 제외하곤 판매하지 않음)이기 때문에 미리 많은 술을 사 두었다 하더라도 연휴랍시고 친구들 몇 명 초대하여 파티를 하고 나면 금방 동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니 의도치 않게 술이 마시고 싶어도 법적으로 구매가 안되니 참아야 하는 재밌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스터 선데이 당일의 시티 모습. 사람도 차도 없이 조용한 시티의 도로.


한국에선 부활절이라는 기간 자체도 종교적으로 생각하고 넘기기 쉽상이었는데 뉴질랜드에 와서부턴 매년 기다려지는 날이 될 수밖에 없다.


이스터의 마지막 날인 오늘 

정신없이 지난 2년을 보내면서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뉴질랜드의 연휴들을

이제야 하나하나 제대로 알아가며 보낼 수 있어 흥미로우면서도 다행인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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