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니고 Apr 12. 2024

100의 속도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속도 조절이 생명입니다.

주변에 보면 정말 일 잘하는 동료와 후배들이 많았었습니다. 

이들은 성공지향이 높고 일에 100% 몰입하며, 100, 100, 100의 속도로 에너지를 쏟아부어 나의 일처럼, 애정을 가지고 일을 하죠.

자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일생각을 하고 있고, 때로는 밤을 새며 일에 모든 것을 겁니다.


저는 주로 여자 동료/후배들 중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정말 그들은 기가막히게 일을 잘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뛰어나고요.


그런데 이들 중 많은 수의 사람들은 갑자기 회사를 그만 떠나겠다고 합니다.
나는 내 일처럼 열심히 일을 했는데, 회사가-상사가 나를 몰라봐준다, 허탈하고 배신감이 든다면서요.


어떤 사람들은 몸과 마음에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회사를 위해서 몸바쳐 일했는데 결국 병을 얻게되었다 후회된다는 사람들도 다수 있지요.


시종일관 100의 속도로 달렸다고 하더라도 모든 일이 잘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거나 상사나 조직에서 그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면 실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더 본질적으로 보면, 회사일은 혼자만 잘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100으로 달리고 있는데, 협력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50, 30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면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 지나친 에너지와 공격성이 '밉상'으로 비쳐지기도 해서 적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양도 문제입니다.

100으로 달리고 있으니 내 머리속에는 너무 많은 아이디어와 계획들이 있고 이를 다다다다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상대방'은 내가 전달하는 아이디어의 1/5도 못따라가고 있습니다. 속도가 달라 머리속에 그리고 마음속으로 처리가 안되는 거에요.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죠, '왜 저렇게 말이 많지, 무슨말인지 반도 못알아 듣겠네, 피곤하다. 알아듣는 척 해야지'.


그럼 이 일 잘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답답해합니다.

'저건 내가 이미 저번에 다 한얘기잖아, 그때 안듣고 뭐한거지?' '도대체 몇번을 얘기해야 알아듣는거지?', '진짜 말 안통한다', '저렇게 못알아 듣는 사람들과 일하는 내가 한심하다'.




1-2년 일하다가 말게 아니라면 멀리 보고 페이싱을 조절해야합니다.

100-50-30-70-100.... 이런식으로 강약중강약 조절을 하면서 웨이브를 타야합니다. 안그러면 당연히 번아웃이 오게되어 있습니다. 팽팽한 상태로 긴장과 몰입이 지속 되면 몸이 되었든 마음이 되었든 아프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회사를 오래 다니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던하게 크게 욕먹지 않을 정도로 페이싱을 조절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야지만 여유를 갖게되고, 앞뒤옆을 보면서 전체의 맥락을 파악해 내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있고, 다른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며, 적을 만들지 않게 됩니다.


회사를 길게 다니고 싶은 생각이라면, 내가 지금 100, 100, 100으로 풀 악셀을 밟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 점검해보기로해요.

만약 너무 빠르다면 호흡을 가다듬고 페이싱을 조절해보기바랍니다.
그리고 옆을 보세요, 뒤를 보세요, 나에게 조력자가 있을지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나때문에 낙오되어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지 보고 보듬고 가세요. 


오히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아이디어는 엉뚱한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공원으로 나가세요, 백화점과 몰에 가보세요, 자연을 보고 사람들을 구경하세요. 

잠을 많이 자세요.

동네를 걸으세요.


이 모든 활동들이 점들을 이어 점선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내가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을 깨우쳐 주게 될거에요.



 


작가의 이전글 이직을 하고나면 뭐부터 해야하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