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선택
그렇게 눈치를 보던 중
인생의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아파트 매도 계약금이 들어오기 전
방배13구역에 계약금을 넣었는데
매수하려던 분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버렸다.
그리고 계약금을 그대로 날렸다.
둘이서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 시기를 함께 버티면서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
돈이 들어온 걸 무조건 확인했어야 했는데
부동산에서 “백프로 확실히 입금 예정이다”는 말을 온전히 믿은 우리의 실수였다.
그때 깨달았다. 부동산은 말이 아니라 돈이 움직일 때 비로소 확정된다.
술을 마시며 후회하는 남편 옆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격을 낮춰 어떻게든 매도하는 것뿐이었다.
이대로 포기하면 그냥 나쁜 기억으로만 남을 것 같았다.
나는 더 단단해지기로 했다.
결국 우리는 더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도했고
돈이 입금된 걸 여러 번 확인한 뒤
지분이 아주 작은 방배 재건축 빌라를 매수했다.
결국 방배13구역은 놓쳤지만
모든 조합원이 34평 배정이 가능한 방배15구역 조합원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선택이다.
서초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롯데칠성 부지 개발, 정보사 부지 개발 등 굵직한 호재가 있다.
취득세, 복비, 이사비로 빠진 돈도 많았고,
경매 압류 물건이라 취하 후 소유권 이전과 대출 진행까지 하루하루가 피 말렸다.
법원 취하가 끝나도 등기소 반영이 늦어
매일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
이제 목표는 단 하나. 입주.
아직 진행 단계지만,
둘이서 일하며 빚을 갚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 입주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혼자였다면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선택.
부동산스터디 카페에 방배동 30년님이 쓴
'혼돈의 시장, 아직도 기회는 있다'는 글이 있다.
올해도 기회가 있다며 선택지를 알려주는 분
신림 원룸 -> 투룸
경기도 18평 아파트
경기도 34평 아파트
강북 26평 아파트
송파 35평 아파트
서초 재건축 빌라
서초 34평 아파트
하락장은 기회였다.
그리고 그 기회를 붙잡은 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