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으려면

조금 느리더라도

by 도나언니

아침 공복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빽빽한 지하철에 올라탄다.

1시간 30분.

그 시간을 버텨야 한다.

출근부터 사람들에 치이고, 퇴근길도 똑같은 반복.

늦은 저녁을 허겁지겁 먹고 씻고 나면 어느새 자야 할 시간. 자는 동안 소화하느라 머리가 띵하고, 몸은 더 피곤하다.


나는 “일단 해보자” 주의라서, 부딪히며 배우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며 깨달았다.

열정과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예전 직장 동료의 조언을 듣고 협회로 방향을 틀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업무 강도 높고 야근과 주말 출근이 당연한 환경.

내가 원하는 삶과 방향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거의 매일 면접을 보러 다녔고,

스케줄러를 보면 일정이 빼곡했다.

천천히 가더라도 방향이 중요하다고 스스로 되뇌었다.


그리고 결국, 작은 협회의 과장으로 합격했다.

협회는 사기업에 비해 업무 강도가 낮아 칼퇴가 가능하고 자기계발과 전문직 공부도 할 수 있다.

게다가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다.


늘 답이 없다고 생각했던 고민인데,

우연히 동료와 나눈 단 10분의 대화에서 뜻밖의 선택지를 알게 됐다.

선택지를 알려주는 부모님이나 지인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니까.



살아남기 위해 내가 찾은 두 가지 전략이다.

1) 근로 소득 - 전문성 쌓기
평생 진로 고민은 하겠지만, 큰 방향을 잡고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다.

총무에서 회계로 직무를 변경했고, 이제는 전문 자격증으로 나만의 직업을 갖는 것이 목표다.

2) 투자 소득 - 돈이 나오는 부동산 갖기

루마불처럼, 서울 땅을 가지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공기 좋은 곳에서,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나 그대로 편안한 상태로 살아가고 싶다.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 님이 유튜브에서 했던 말인데, 듣자마자 깊이 공감했다.

그게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니까.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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