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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지 Apr 07. 2020

아빠 곰 의자

베그너가 디자인한 의자(2018)

재작년인가 북유럽 디자이너의 의자 비슷한 테마로 열린 전시에 가서 한스 베그너의 작품인 파파 베어라는 이름의 의자를 만났다. 파파 베어 체어는 베그너의 의자 중 가장 좋아하는 의자는 아니지만(나는 valet chair가 갖고 싶음) 지금까지도 그 이름만큼은 역시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강하지만 다정하고 포근한 파파 베어 품 속에 앉을 수 있다면 누가 그 기회를 거절할 수 있으리. 대디나 파더가 아니라 파파 베어라는 게 특히 좋은 이유는 파파에겐 어리광을 마구 부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곁에는 파파 베어처럼 응석을 받아주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하드캐리 시켜서 미안해). 그 덕에 나약하고 예민한 나는 오늘 하루도 투덜거리며 버틸 수 있다. (2018)


*cover: Papa Bear Chair, Hans We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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