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담실에서 부모님들과의 대화 중 자주 접하는 주제는 자녀 양육에 대한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SNS와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이게 맞다’는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 부모님들은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 맞는 만능의 정답은 없고, 이를 따르지 못했을 때 스스로를 비난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우리 아이가 떼를 쓰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아이에게 ‘이렇게 하면 원하는 걸 해줄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 방법이 적절한가요?"와 같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질문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부모님들은 정답을 알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자신의 양육 방식을 끊임없이 자문하게 됩니다. 그러나 양육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란 없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발달 과정에서 부모를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로 이분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울 때 즉시 안아주는 엄마는 ‘좋은 엄마’로, 울어도 바로 반응하지 않는 엄마는 ‘나쁜 엄마’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자연스럽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분법적인 순간을 넘어서서, 부모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들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가끔 화를 내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그동안 쌓인 많은 ‘좋은 엄마’의 순간들을 바탕으로 부모에 대한 신뢰와 애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주 고민하는 또 다른 주제는 ‘화’에 관한 문제입니다. 부모님들은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십니다. 이 질문에는 ‘좋은 부모는 화를 내면 안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누구도 자녀에게 화를 내고 싶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화를 전혀 내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화를 어떻게 관리하고, 그 후에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느냐입니다. 부모로서 스스로가 화를 내는 사람임을 인정하고, 아이와 솔직하게 대화하며, 화를 낸 후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입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부모님들이 자녀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발달 단계를 이해하면 아이의 행동을 더 잘 해석할 수 있으며, 부모로서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스스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모님들은 점차 지혜를 얻고,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더욱 유연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부모님들은 매일 최선을 다하고 계시며, 그 최선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몇 번의 실수가 육아의 모든 것을 결정짓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 이후 어떻게 회복하느냐입니다. 부모로서의 회복력이 쌓일 때, 아이들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정답을 찾기보다는, 부모로서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를 어떻게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매주 화요일 저녁에 라이브 방송에서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부모님들께서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자녀 양육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고민하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간을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