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 다시 모른다는 자세로 돌아가는 것
인간은 모든 것을 세심하게 신경 쓰며 살 수 없기 때문에, 삶의 많은 부분을 습관, 고정관념, 편견, 인상, 동조 등에 의존하여 별다른 고민 없이 처리합니다. 정말 중요한 일에만 사고 과정을 개입시키거나, 판단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는 제안의 '질'보다는 '양', 즉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 맞을 것이다"라는 식의 안일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내리는 대부분의 판단은 이처럼 대충 이루어지며, 그럭저럭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인지적 단축키를 사용하여 대충 판단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결정을 내리려 애쓰는 사람들보다 '적당히' 괜찮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더 행복한 경향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결정하는 것들은 주로 "오늘 뭐 먹을까?", "뭐 살까?"와 같이 큰 실수가 없는 것들이라, 판단 오류를 줄이기 위해 굳이 사고력을 쏟을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잘못된 정보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사고력과 정확한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신과 타인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사고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믿음과 지식이 완벽하지 않으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책 한 권이나 위키를 읽고 모든 것을 안다고 주장하거나, 자신이 절대 틀릴 리 없다고 확신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양질의 증거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사실과 비사실을 구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비과학적인 정보보다 과학적인 정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자신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지고 있는 정보가 100% 정확하다고 믿을수록 정보의 홍수에 취약해지고, 정확한 지식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잘 안다고 자랑할수록 점점 비어 가고, 모른다고 생각할수록 더 많이 생각하게 되어 결실을 맺게 됩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 다시 모른다는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부터 그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