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목소리의 계절

몸이라는 악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by 고민지

목소리는 어디까지 사람을 투영시킬 수 있을까요?


​성악을 전공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곁에서 느껴보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몸이라는 악기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슬픔은 숨을 짧게 끊어놓고, 억눌린 마음은 맑았던 눈빛이 탁해지듯, 목소리의 빛깔을 어느새 흐릿하게 바꾸어 놓곤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는 '잘 부르는 기술'만이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제가 바라보는 노래는 조금 다릅니다.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부르던 아주 어릴 적 노랫소리처럼, 세상이 요구하는 소리가 아닌 '본연의 울림'을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올 5월의 에세이가 지난 시간의 기록이라면, 이곳 브런치에는 지금 이 순간 제가 지켜내고 싶은 노래의 신념들과 앞으로의 현장에서 마주한 목소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느라, 혹은 앞만 보며 달리느라 정작 잃어버렸던 당신의 진짜 목소리. 그 소리가 잠시 머물다 갈 자리를 이곳에 가만히 내어주려 합니다.


​애쓰며 살아온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