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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LA Mar 09. 2019

#4. 동유럽 혼자여행 에세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개고생 시작.


이 날 세체니 온천에 가기 위해 전날 자기 전에 세체니 온천 동행을 구했다.

약속 장소인 deak ter 역을 가기 위해 숙소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자전거 보관소에 걸려있던 자전거의 앞바퀴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역시 이 나라도 자전거 부품을 훔쳐가는군..

가는 길에 봤던 곳인데 여기서 꼭 놀고 싶었는데 부다페스트에서 있는 시간이 얼마 없어서 아쉽게도 이 곳에서 놀지 못했다. 다음에 오게 되면 여기서 놀아봐야지.


9:30쯤 deak ter 역에서 동행자 분을 만나서 지하철을 타고 세체니 역에서 내렸다. 유럽의 지하철은 한국과 다르게 예스러웠고 최첨단은 아니었다.

지하철 위 머신에서 티켓을 뽑은 후 알아서 펀칭하고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다.

유럽에서 다니다 보면 새삼 한국이 되게 과학적으로 많이 발달한 나라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외국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미래도시 같다는 말을 하는 게 살짝 이해가 됐다.


세체니 역에서 내리고 배가 좀 고파서 근처에서 핫도그랑 음료수를 사 먹었다.

나는 음료수만 마셨는데 동행 언니가 핫도그 먹길래 한입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 온천으로 들어가서 우리는 캐비닛 있는 걸로 500 포린트 추가해서 각자 캐비닛에 짐을 놓고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왔다.

사실 처음에 지정된 캐비닛이 있는 줄 모르고 남의 캐비닛에 들어갔다가 다른 분들이 사용방법을 알려줘서 제대로 짐을 놓고 놀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수영복을 가져가야 되나 고민했었는데 뭔가 비키니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원피스 수영복에 래시가드를 가져왔다.

근데 온천에 들어가고 보니 비키니를 가져올걸 그랬다. 

왜냐하면 래시가드를 입은 것은 나 포함 한국인밖에 없었고

한국인 외의 사람들이 '다 벗어도 모자랄 판에 불편하게 저거는 왜 입은 거지?' 같은 눈빛으로 내 래시가드를 신기하게 봤기 때문이다.                                                


오전 10시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고 물 온도가 좋아서 행복했다.

사람들 후기 보면 냄새가 난다거나 불순물이 떠다닌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이른 시간에 가서 물도 깨끗하고 냄새도 하나도 안 났다.

같이 간 언니랑 사진도 찍고 놀다가 조금 시원한 탕에 빙글빙글 도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로 갔더니 사람들이 일부러 도는 게 아니라 벽에서 물보라가 나와서 

자연스레 계속 돌게 되는 것이었는데 그게 엄청 재밌고 웃겼다. 

세체니 온천이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헝가리 사람 외에 외국인들도 많아서 더 재밌었다.

세체니 온천의 가운데쯤에 길게 수영장처럼 돼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수영모를 쓰고 들어가야 했다. 근데 수영모가 없는 사람들이

랩을 머리에 둘둘 말고 들어가서 수영하는 게 엄청 웃겼다. 아직도 인상 깊다.

그렇게 온천에서 한참 놀다가 1시 정도에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나왔다.

피곤해져서 지하철에서 인사를 하고 우리는 각자 숙소에 갔다.

나는 숙소에 짐을 놓고 정리를 하고 조금 쉬다가 옷을 갈아입고 중앙시장에 가서 밥을 먹으려고 나왔다.


트램을 타려고 티켓을 끊고 탔는데 펀칭 기계가 고장 났는지 찍히지 않았다.

일단 탔는데 사람들이 다 안 찍고 타더라. 안 찍고 타도 되는 구간인가.

쨋든 첫 무임승차였다...ㅎ


중앙시장에 내려서 일단 1층 구경을 했다. 소시지랑 기념품 등 다양한 것들을 팔았다.  

2층에 푸드코트가 있다고 들어서 계단으로 올라가 봤다.

천이랑 기념품들을 엄청 뚫고 들어가니까 드디어 음식을 파는 곳이 나왔다.

그곳에 진짜 먹고 싶은 게 많았는데 나는 혼자 와서 딱 하나만 골라야 했다.

막 스테이크나 음식 같은걸 시키면 다 먹기 힘들 것 같아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랐다.

근데 아직도 아른거리는 건 엄청 큰 보틀(마치 큰 맥주잔같이 생긴)에 주는 

과일 에이드를 먹고 싶었는데 너무 크고 혼자 먹기에 비싸서 먹지 못했다 ㅠㅜ

버리더라도 먹어볼걸.


역시 여행에서는 아끼면 후회한다.
아끼다 똥 된다.



나는 이것을 2000 포린트 정도를 내고 먹었다. 

처음에는 부리또같은 크기인 줄 알았는데 엄청 큰 랩 두 개가 나와서 하나를 싸 달라고 했다. 어떤 아저씨한테 옆에 앉아서 먹어도 되냐고 했더니 앉으래서 먹고 내려왔다.

사람들이 많은데 냉방이 안돼서 더웠다. 


시장에서 나와서 길을 건넜는데 분수가 있고 노랫소리가 들려서

구경하려고 거리를 걸어 다녔다.      

비둘기 구경을 하다가 그쪽 거리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개고생은 시작되었다.


 2편 기록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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