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달

내가 다시 달을 보기 시작했을 때

by 민지울

가끔 새벽에 눈이 떠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창을 통해 달을 본다.

언제나 하늘 한 귀퉁이에 떠 있는데도 눈여겨 보지 않는 달.



나는 아이 덕분에 다시금 달을 보게 되었다.

아이가 사물을 보고 인지하기 시작할 때, 그리고 그것과 이름을 연결짓기 시작할 때

가장 궁금하고 가장 감탄한 대상은 해와 달이었다.

그중 해는 눈이 부셔서 잘 보기가 힘들어 그런지

달이야말로 아이가 가장 경외로워 하는 대상이었다.



“엄마, 저건 뭐야?

“응, 저건 달이야”

“달이 뭐야?”

“달...음...달은 밤에 뜨지.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떠.”

“그래?”

“응. 밤에는 너무 어두우니까 우리 아기 잘 다니라고 달이 하늘위에서 비춰주지. 딱 자기 좋을 만큼”

“아..”



알아들었을까? 잠잠해진 아이.

나는 달의 존재 자체를 다시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는 달을 보려고 빼꼼히 발을 들고 창밖을 내다보곤 한다.

밖에 산책을 나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와, 달이다” 하며 전력질주하곤 한다.

아이는 달로 인해 참 행복해한다.



나는 세상에는 주어진 자연 그 자체로 참 감사하다는 것을 오늘도 깨닫는다.

우리는 이 하늘 아래 집한채 없음에 슬퍼하느라 그 위에 뜬 달을 바라볼 여유가 없는 것인지...



엄마가 되어 감사한 것이 있다.

새벽에도 우리를 비추는 달은 참 신비롭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그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우리 삶은 참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