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은퇴 대신 워킹맘
2022년 2월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때였다.
내 집 마련을 한 지 4년 만에 실입주를 하게 되는 달이었고, 만 7년 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려고 오래전부터 계획한 달이었다. 무려 4년 동안이나 ‘2022년 2월’에 깃발을 꽂고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깃발을 반년 앞둔 2021년 8월,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떴다.
그토록 기다리던 2022년 2월에 나는 만삭의 몸으로 이사를 했고, 두 달 후 출산을 했다.
물론 퇴사는 못 했다.
대신 휴직을 했다.
조기 은퇴를 포기하고 만난 아기는 사랑스러웠지만 나를 너무 힘들게 했고, 아기 때문에 내가 괴롭다는 사실에 또 죄책감이 들었다.
어디에도 말하지 못할 감정이었다.
그동안 내가 죽어도 되고 싶지 않은 것이 딱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워킹맘이었는데, 결국 되어버렸다.
육아 스트레스와 불안 때문에 평생 모르고 살던 불면증을 앓고 수면제와 공황장애 약을 먹게 되었다.
아직도 엄마가 됨으로써 내가 포기한 것들이 매일매일 떠오른다.
고백하건대,
나는 엄마가 된 것을 후회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아기를 만나기를 선택할 것이다.
앞으로는 조금 다른 글을 쓰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