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후회는 안 해.
주변에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들으면서 바보 천치 취급 다 받았지만 그 날의 내가 후회되진 않아. 헤어진 남자 붙잡는 내 모습이 사랑스러움은커녕 추한 모습으로 무장되었을지라도 난 여전히 내가 멋있다고.
좀처럼 사랑에 솔직하지 못해서 짝사랑으로 몇 년씩을 허비해왔던 나로서는, 그때의 열정적인 내가 난 지금도 자랑스럽단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사랑하던 내 모습은 참 이쁜데 사랑받지 못한 내 모습이, 애쓰던 내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졌어. 이제야 내가 보이기 시작한 나는, 내가 참 불쌍하게 느껴졌어.
눈물 나게 안아주고 싶었어 나를.
나를 안아주고픈 마음이 너를 미워하게 만들었고 이젠 절대 너와의 bgm 이 거미나, 윤하는 아니야. 적당히 다비치나, 걸스데이 정도가 좋겠다. 슬픈 이별노래 따위 개나 줘.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던 사람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이처럼 그냥 너를 무시하고 싶어. 행복이던 불행이던 네가 알아서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