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스펙과 학력을 자랑하는 일명 '화려한' 창업가들이 예상과 다르게 거창한 비즈니스보다는, 남들도 충분히 해낼법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를 빈번히 보았다. 옛날의 나는 감히 무례하게 생각하기를 '왜 저렇게 똑똑한 분이 예상보다 규모가 작아보이는 Small business를 할까, 한없이 작아보이는 시장에서 본인의 사활을 베팅할까' 반문하며 안타깝게 생각했다. (무례하게 마음 속에서만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창업가들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내실을 다지며, Small business로 시작해 Big business 로 사이즈를 키우시는 과정을 보면서 스스로 깨달은 점이 있다.
본인 비즈니스에 린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요건제품 [시제품]으로 제조한 뒤 시장의 반응을 통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전략) 을 적용할 것이라면, 정말 최소요건으로 비즈니스를 실현해 테스트해야 한다. 처음 출시했을 때는 소위 짜쳐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그들은 작은 캐시버닝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었다. 최소요건과 조건으로 프로덕트를 실현해내 짜쳐보일 수 있는 부분을 '브랜딩'과 'UIUX'로 충분히 커버하는 모습을 통해 성공가미에 오르는 것을 보았다.
때문에 창업초기부터 큰 돈이 들어가고, 여러 인력이 투입되고, 겉으로 보기에도 이미 화려하게 시작해야하는 비즈니스보다는 작은 돈과 소수의 인력으로 서비스를 구현해 고객 반응을 보며 성과를 작게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가 더욱 좋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이 비즈니스가 돈이 될까?' / '이 비즈니스는 너무 작은데' 라고 생각할 수야 있지만
첫 창업이라면 그런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망할 가능성이 99% 일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실현해내는 것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고객 반응을 봐야한다. 하지만, 큰 비즈니스를 섣부르게 하게 되면 고객반응을 보기 전에 제품을 구현만 해내고 돈이 떨어져 성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큰 비즈니스를 준비하며 여러 경우의 수로 리스크를 대비하고 잘 준비했다고 해도 프로덕트를 구현해내고 캐시가 떨어져 망할 가능성이 있는게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은 언제나 별 문제 아닌 걸로도 망할 수 있는 조직이다.
약간 이런 것같다. 처음부터 우리는 핵미사일을 만들 수 없다. 이미 오랜 시간 무기시장에 발담그고 있는 회사들도 소총밖에 만들지 못한다. 그런데 감히 처음 이 업계에 발을 딛는 창업가가 소총조차 제대로 만들어보지 않고, 핵미사일을 무턱대고 만든다고 돈을 쓰고 사람을 채용한다.
요즘 스타트업계에서 로켓에 올라타라고 하지만,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처음부터 로켓의 작은 부품부터 만들어 큰 로켓을 완성하려면 너무나 막대한 돈과 인력이 들어간다. 막상 큰 로켓을 만들었는데, 알고리즘의 실수로 성공적으로 우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대로 끝이다. 때문에 큰 로켓을 만들기 전에, 물로켓부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보며 알고리즘이 맞는지 수차례 검증하며 조금씩 스케일업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때문에 세상을 바꾸고, 문제를 혁신하는 것 역시 너무나 중요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비즈니스보단 현실가능성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더 안전하게
리스크를 감수하며 비즈니스를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