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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피알이 과해졌을 때 느꼈던 배움이 있어요

내가 처음 창업할 때를 생각해보면, “청소년 창업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자기피알을 열심히 했다. 인터뷰 요청은 대부분 다 허락했고, 방송과 강연 섭외 또한 모두 체력이 될만큼 해왔다.


최근 요즘은, 매체에서 섭외 요청이 잘오지도 않지만 요청이 온다고 한들 99%는 거절하고 있다. 거절하게 된 이유는 작년에 처음으로 겪은 일을 계기로 스스로 겸손해진 것도 있지만, 사실 회사와 내가 모두 회복한 지금도 자기피알을 안하는 이유는 해야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회사 차원에서는 더이상 창업가 김민준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지 않기 시작했고, 그 마케팅이 단발적으로는 효과를 보이지만, 회사 프로덕트에 자신이 없을 때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인간 김민준은 창업가의 본질이 유명해지는 것보다 혁신적이면서 효율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 창업가 김민준을 피알하는 것은 양날의 검으로 의도치 않게 나도 모르는 적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이러한 회사와 김민준, 두 관계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통해 자기피알을 멈췄다. 그리고 그 에너지와 시간을 모두 사내 프로덕트에 쏟아부으며 내부적으로 숫자만들기와 업데이트에 집중하고 있었다.


페이스북 활동을 멈춘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

(요즘 내 페이스북은 다른 사람의 인사이트와 트렌드 포스팅을 비공개로 리포스트한 것만 수두룩하다.)


대외적으로 조만간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어떤 그림을 앞으로 그릴 계획인지 공유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Pre A 라운드 투자자들과만 긴밀하게 교류하며 내부에 집중 중이다.


다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자면, 창업가가 스스로 자기피알하는 행위는 회사 프로덕트에 자신이 없거나, 회사가 불안하거나, 혹은 창업가의 본질을 잊고 유명해지고 싶은 인간의 이상한 욕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 잘하고 있는 사람들은 숨어있다. 아마 (굳이) 대외로 나올 이유와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 본다.


자기피알을 하는 창업가, 당신도 스스로 왜 자기피알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다.


쫄려서 그런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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