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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모두에게 평판이 좋을 수 없다.

리더는 모두에게 평판이 좋을 수 없다.

Leader는 지도자를 뜻한다. 한 집단의 지도자로서, 선두를 맡고 있는 대표를 일컫는다. 리더는 보통 회사의 의사결정을 맡고 있어,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진다. 보스와 달리 리더라고 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리더 또한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절대 리더는 모두에게 존경받을 수 없다.


누구는 특정 리더에 대해 칭찬을 입에 닳도록 하지만, 누군가는 그 리더를 인정하지 못하고 비판 세례만 할 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리더를 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를 공유해본다.


첫 번째로, 리더도 (회사를 위해) 화를 내야 한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보스와 리더의 공통점이 있다. 두 단어의 차이부터 보자면, 보스는 "해라"라고 지시만 내리지만, 리더는 팀원들과 함께 "하자." 고 외친다. 외치는 단어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쓴소리를 하는 것은 똑같을 것이다.


리더 역시 팀원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쓴소리를 하며 회사가 가야 할 방향성을 재설정해주는 것을 백번 천 번 해야 한다. 때로는 팀원들에게 화도 내고, 싸우기도 하며, 팀원들과 함께 갈 방향이 어디인지 계속해서 알려줘야 한다.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어느새 팀원들은 제각각 다른 방향성으로 흩어졌을 것이다.


회사는 사교를 목적으로 한 동아리가 아니다. 일을 하러 가는 곳이다. 다시 말해 돈을 벌며 공통된 미션을 도모하기 위한 곳이다. 리더와 팀원은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해도 절대적으로 수직적인 관계다. 아무리 팀원들 간의 좋은 관계더라도 업무를 위해서라도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 부정하고 싶더라도 이러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둘째로, 리더는 주위의 평판만 신경 쓸 순 없다. 더 신경 써야 할 중요한 것들이 산더미다.

나는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팀원들을 위한 기업문화와 복지에 대한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었다. 연봉 역시 최대한 맞춰주고 있었다. 재택근무, 자율 출퇴근제, 점심 식사비 지원, 교육비 지원 등을 진행하였고, 상호 직급 호칭하지 않기, 수평적인 의사결정 등의 문화를 추구하였다.


팀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론 플러스 포인트보단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켰다. 팀원들에게 제공된 복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너무나 당연한 권리가 되었고, 조금 더 좋은 복지를 목말라했다. (이러한 복지들이 업무 증진을 목적으로 이행했으나, 팀원의 휴식을 위해 사용된 느낌이다.)


또 내가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최대한 모든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해왔다. 결국엔 팀원 모두의 눈치를 보게 됐으며 결국 내 의사결정은 회사가 아닌 팀원들을 위한 결정이 됐었다. 결과론적으로 고백건대, 나는 주위의 평판에만 신경 쓰는 꼴이 됐다.


주위의 평판을 어떻게 리더가 무시할 수 있겠는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리더가 본인과 회사의 평판만 신경 쓰다 보면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다. 리더는 조직 안에서 나쁜 경찰 역할을 해야만 회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인다.


때로는 리더의 평판을 이해관계인들이 조작하기도 한다. 어떤 조직에서 간의 리더가 회사에 기여하는 기여도와 동료 간의 평가는 언제나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조직 구성원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 카르텔을 형성하는 순간 리더의 눈과 귀, 입이 막힐 수 있다.


만일 세간의 칭찬만으로 리더의 능력을 평가한다면, 남들 평가에만 혈안 돼 리더는 사사로운 친목에만 집중하지 않겠는가. 동료들의 평가가 좋다고 상을 주고, 안 좋다고 벌을 주면 모든 리더가 사사로운 이익과 평판에만 매달리게 되지 않겠는가. 결국 단기적으로 보면, 방향을 생각하던 올바른 목적을 갖고 있던 리더는 위태롭게 되고, 팀원과 이해관계 인간의 평판만 신경 쓰던 리더는 이익을 취하다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레퍼런스 체크는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직접 경험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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