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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경영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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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진정성을 의심하더라도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

누군가는 당신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어요. 또는 가볍게 볼 수 있어요. 어떨 땐 당신의 진정성을 평가할 수도 있어요. 가끔은 그렇게 당신의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하는 주체가 가까운 사람일 때도 있죠.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마음이 속상하지만 나아가야죠. 훗날 나의 진정성이 빛을 발휘했을 때 모습을 기대하면서 묵묵히 걸어가야죠.


항상 열심히 달려가는건 여전하지만 매번 속도를 낼 순 없는 것 같아요. 때론 모든게 멈출 수도 있고, 속도가 더뎌지는 순간도 있지만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 스스로 "포기야" 라고 말하는 순간 모든게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포기라고만 하지 않으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뷰티패스가 2년간 도전했던 첫번째 서비스가 종료되고, 대부분의 주주들까지 신뢰를 저버린 순간이 있었어요. 당시 저는 막 스무살이었는데 3-5억원을 다 쓴 상태였죠.


이미 열 명이 넘는 팀원들을 대부분 정리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없었던 순간이였어요. 이제 이렇게 내 인생이 어린 나이의 도전들로 평판도 없이 끝나는건가 싶은 때가 있었어요.


그렇게 정신 못차리고 잠만 잤어요. 몇 주간 계속 잠만 잤어요. 그간 못잔 잠을 몰아 잔 느낌이였어요. 스타트업 사람들에게 평가 받는 것도 무섭고, 내 스스로에게 확신으로 가득찬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어서 집에만, 어쩌면 침대에만 누워있었어요. 일어날 때면 꼭 식은땀에 온 몸이 젖어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자다보니 어느 순간 정신차리자는 말을 스스로 되뇌이더라고요. 그렇게 월세도 밀린 사무실로 새벽 시간에 갔어요. 옛날에는 들여다보지도 않은 노트를 펴곤, 내가 갖고 있는 에셋을 적어보며 새로 도전할  있는 것들 정리해봤었어요.


정말 가볍고 빠르게, 혼자서 여러가지 시도해보니 주변 분들이 같이 일해보자고 기회도 시기도 했구요. 이것저것 사업을 하다보니 숫자가 나오더라고요.


제가 혼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새로 시작했어요. 사이트도 혼자 만들고, 로고는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결제 시스템도 혼자 붙이고, 마케팅도 혼자해보고요.


그렇게 첫 달 매출이 700만원이 나왔어요. 정신 차리자고 되뇌이며 다시 시작한 도전이 제법 순조롭게 시작됐던거에요.


저도  아직까지 제대로 이룬게 없고, 기껏 실패하는 도전 속에서 망해가는 회사을 살리겠다며, 아등바등 시도했던 것이 전부지만요.


결국 조금씩 마이너스였던 모든 것들이 원점으로 되돌아가더라고요. 주주분들과도 신뢰를 미약하게나마 그나마 쌓은 것 같구요. (그래도 끝까지 싫어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 순 없었어요. 지금까지도 저를 뭘 해도 싫어하는 분도 있는걸요.)


뷰티패스를 그냥 폐업했더라면, 저는 아마 지금까지 어떤 창업도 다시 도전 못했을거에요. 도전 할 기회조차 없었을거에요. 살아보니 알겠더라고요. 창업이든 다른 도전이든 혼자서는 못해요.


도와주고 믿어주는 가족, 동료, 투자자, 주변 업계 사람들, 고객들 모두 필요해요. 결국 다 사람을 위한 일이고, 사람을 위한 도전이다보니. 평판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런 무서움에 당시 존버했어요. 그냥 존버는 아니고 아등바등 살아남겠다고 이것저것 책임지는 과정을 살며 존버했는데요.


그렇게 또 인생이 살아가지더라고요. "책임감 있게 주주들의 투자금을 회수시키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냥 새로운 도전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대웅제약에서 기회를 보았고, 지금은 또 다른 도전을 하는 환경까지 얻게 됐어요.


어쩔 땐 정말 사랑하는, 존경하는 가까운 사람이 당신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열심히 안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도 제 주변에 매번 만날 때마다 저에게 더 열심히 해라, 더 잘해라, 더 헝그리하게 살아라 이야기해주세요.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 자체가 여러분에게 관심이 있는 뜻이기도 한 것 같아요. 관심도 없으면 별 생각이 없을테니까요.


기관투자 라운드를 돌 때면 서러울 때가 간혹 있어요. 어쩔 땐 제 진정성이 참되다는 것을 설득해야 하거든요. 보여줘야해요. 더더더 진정성 있다는 것을. 사명감 또는 스스로 어려운 순간도 버티는, 최면을 거는 원동력이 사업 안에 있다는 것을요.


그래도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아자아자 하고 싶어서 글을 남겨놔요. 글은 기록이 되니까. 다음에 저도 읽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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