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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을 인정하고 바라보기

인간은 늘 결핍이 있다. 각자 삶에서, 환경에서 오는 여러 요인들로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 한 곳에서는 결핍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생에서 성공했다는 자도, 실패했다는 자도 그 원인을 '결핍'에서 왔다고 밝히곤 한다. 극명하게 나뉜 두 사람은 왜 모두 결핍이 본인의 위치를 바꿨다고 말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어쩌면 성공한 사람은 본인의 결핍을 인정하고, 결핍을 에너지 재료로 사용해 성공의 자리로 간다.

실패한 사람은 본인의 결핍을 탓하며, 결핍 그 깊은 곳으로 더 깊숙히 내려간다. 그런 이유로 결핍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따라 극명하게 그 사람의 위치는 바뀐다.


나도 결핍이 있다. 아주 복잡한 결핍이다. 결핍이 있어 원동력으로서 일찍히 사업을 시작했고 포기 할 수 없었다. 포기할 수 없었기에 버티다보니 작은 성공과 실패를 쌓아가는 과정이 존재했고, 실패에서는 더욱 나의 위치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객관화 할 수 있었으며, 실패를 통한 학습하는 시간을 통해 한 템포 쉬어가기도 했다. 성공하더라도 결핍을 계속해서 충족보단 가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허튼 짓을 하지 못할 수 있었고, 그 허튼 짓을 못한 것은 훗날 지금 되돌아보니 나를 더욱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게 만들어주었다.


예전 2017년쯤 브런치에 기록한 글을 보면 스타트업계에서 나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슬퍼하고, 완전한 헛소문이 기정 사실화돼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고 내리는 것을 관찰하면서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원망과 동시에 '내가 애초에 유재석이었다면 소문조차 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깨달음을 얻었었다.


그 깨달음으로 늘 진실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진실된 행동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내가 위치가 높든 낮든 내 위치를 인정하고, 내 노력과 도전 과정에서 오는 실패와 성공을 포장하지 않고 공유하다보면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다.


사람은 늘 욕심이 많아 본인의 성공 크기를 1이라고 보면, 1이라고 대답하면 충분히 그것도 아름다운 것인데, 기어코 5, 10 으로 이야기해 본인의 성공 크기 1 마저 멋 없게 만든다. 성공을 더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해 실패의 깊이도 마이너스 1인 것을 마이너스 5, 10으로 이야기해 훗날 진실이 알려졌을 땐 더 멋없게 만든다.


스타트업을 하다보면 흙수저의 성공만이 아름답다고 보는 자들이 많다. 흙수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고, 금수저는 어떻게 정의 할 수 있을까. 금수저는 집안에 돈만 많으면 금수저일까. 흙수저는 집안에 돈이 없으면 흙수저일까. 한국은 참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사람의 태생부터 급을 나누기를 좋아한다. 사람이라는 것은 얽히고 얽힌게 많기에 대중 앞에 보여지는 것만으로 급을 나누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어려움, 각자의 환경에서 여러 이해관계인상 말하기 어려운 것들도 존재할테니까.


아무튼 나는 나의 결핍을 요즘 더 깊숙히 바라보고 있다. 내 결핍은 어떤 것에서 왔을지, 그리고 그 결핍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있다. 생각하면 할 수록 결핍이 발생한 본질적 환경에서 결핍을 해결해야지, A 라는 곳에서 발생된 결핍을 B라는 곳에서 때울 순 없다. 그건 단기적이고 한계가 있다.


결핍을 해결한다기 보단 때운다는 표현이 그래서 맞다고 생각한다.

나의 결핍은 외로움이라고 불리는 영역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요즘은 어떤 누군가와 교제하거나 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나 스스로 외로움을 혼자서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연습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밖에서 친구라도 만나야하고, 영화를 보더라도 어떤 누군가랑 봐야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길을 산책하더라도 혼자 걸어보고, 혼자 영화도 봐보고, 밖에 있기보단 집에서 나 혼자 있는 것을 연습하며 나를 알아가고 있다.


결핍을 사업이라는 것으로 에너지를 쓰고 있는 나지만, 훗날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 나이가 됐을 때는 결핍을 충족하고 해결해 지금보다 더욱 본질적인 행복을 찾길 바라기에 지금부터 결핍을 치료하는데 혼자만의 시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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