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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뱉지 말아야 할 말들

살다 보면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 깨닫게 된다.

어떤 말은 관계를 세우고, 어떤 말은 신뢰를 허문다.

말은 칼보다 빠르고, 손보다 멀리 닿는다.

그래서 요즘 나는 무엇을 말할까보다 무엇을 말하지 않을까를 더 많이 생각한다.

말은 순간이지만, 신뢰는 시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1. 신뢰를 흐리게 만드는 거짓된 말

거짓은 대부분 작고 사소한 변명처럼 시작된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괜찮을 거야라고 스스로 합리화한다.

하지만 그 작은 거짓은 생각보다 멀리 간다.

한 번의 편의를 위해 쓴 말이 결국 내 신뢰 전체를 훼손한다.

진심이 아니라 상황에 맞춘 말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직은 불편하지만, 불편함을 견딘 자만이 신뢰를 얻는다.

나는 누군가와의 관계가 길게 가기를 원할수록,

말의 편리함보다 진실의 무게를 택하려 한다.


2. 근거 없이 흘러다니는 이야기

세상에는 참 많은 말이 있다.

그중 가장 위험한 건, 사실인 듯 말해지는 말이다.

누군가의 이름이 없는 자리에 오르내릴 때,

그 말은 이미 흉기가 된다.

소문은 언제나 빠르고, 그 안에 진실은 늘 느리다.

그래서 나는 들은 이야기를 옮기기 전에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직접 본 사실인가?

그 질문 하나가 나를, 그리고 관계를 지켜준다.

입에서 한 번 떨어진 말은 결국 나에게 되돌아온다.

말은 남의 이야기를 전할수록, 내 신뢰를 깎아먹는다.


3.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표현과 행동

사람의 말투에는 그 사람의 온도가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상대에게는 하루 종일 남기도 한다.

그 순간의 감정이 이성을 앞설 때, 우리는 가장 쉽게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

그래서 나는 말을 하기 전 생각한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이 편안할까

더 나아가 이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이 괜찮을까


그 질문 하나가 내 말과 행동의 품격을 지켜준다.

감정은 사라지지만, 말은 특히 오래 남는다.

따뜻하게 말하는 건 단순한 매너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다.


시니컬해지지 말자.

루드한 행동 하지말자 좀.

예의있게 굴자.


4. 타인의 말을 흘려듣고 던지는 무심한 대답

대화는 순서가 아니라 마음이다.

상대가 말하는 동안 내 생각만 정리하고 있으면,

그건 듣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마음을 연다.

그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바로 경청이다.

잘 듣는 사람은 단순히 상대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가 가진 맥락과 감정을 함께 읽어낸다.

대답은 늦어도 괜찮지만, 무심해서는 안 된다.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은 말이 없어도 신뢰를 준다.


5. 빈소레처럼 울리는 허세와 과장된 말

허세는 자신감의 탈을 쓴 불안이다.

큰소리를 치는 사람은 대체로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해 말한다.

하지만 진짜 자신감은 목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말의 무게와 일치하는 행동에서 드러난다.

조용히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은 설명하지 않아도 신뢰를 얻는다.

허세는 잠깐의 주목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뒤에는 늘 공허함이 남는다.

말이 요란한 사람보다, 묵직한 사람을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하는 이유다.


6.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고집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

하지만 모든 대화가 이기는 것으로 끝나야 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옳음을 고집하는 것이 관계를 무너뜨린다.

진짜 지혜는, 옳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를 이해하려는 데서 나온다.

고집은 나를 지켜주는 방패이지만,

너무 단단해지면 결국 나를 가두는 벽이 된다.

틀림을 인정하는 순간, 배움이 시작된다.

이기는 대화보다 남는 관계가 더 귀하다.


7. 같은 말을 반복하며 공허하게 만드는 언어

좋은 말도 너무 자주 반복하면 힘을 잃는다.

때로 우리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같은 말을 반복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말에는 새로움이 없다.

듣는 이의 귀에는 피로가 쌓이고, 말하는 이의 마음엔 공허함이 남는다.

진심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단 한 번의 말이라도 명확하고 담백하게 전하면,

그건 오래 기억된다.

말의 길이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 도달하는 속도다.


내가 배우기 전에

나에게 상처 받은 모든 이들에게 미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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