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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ju Ivana Kim Jan 09. 2017

スローダンス, 너만의 별을 천천히 쫓아도 괜찮아

'슬로우 댄스'에서 오는 짧은 감상..꿈과 직장의 사이에서 춤을 추다


맘이 느긋해지는 오프닝, 주인공 네명의 천천히 걸으며 스쳐가는 모습과 깔끔한 일본 인테리어!


금방 지나갈것 같지 않았던 다사다난한 멕시코 라이프가 끝나고, 

한국에 도착하고 허겁지겁 준비했던 대학원 입시 수험생활 후에 기대와는 달랐던 결과도 받아들이고,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어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목표를 세우며 열심히 힐링하고자 했던 12월도 모두 지나고,

어느새 우리는 2017년 Happy New Year에 도착하게 되었다!


많은 목표와 계획으로 가득 찬 새해인 만큼, 1월1일은 반드시 잘 보내자!!는 의지로 

새벽에 몸을 일으켜 수락산 정상에 올라, 

7:40am에 안개 위에서도 힘차게 떠오르는 노릇한 해를 보며 반갑게 맞이한 새해..

첫날은 행복 그자체, 설레임과 당찬 마음으로 문을 열었지만, 

바로 그다음날, 다시 시작될 수험 생활에 대한 초조함으로 보낸 2일은 어찌나 첫째날과 비교되던지..!


그런 나를 연말부터 새해까지 쭉 멘토처럼 지켜봐준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슬로우댄스!

센티멘탈한 감성으로 밤을 지새며 틈을 내어 공부를 할 시간에 일드를 보던 고3 이후 처음이다. 

또 이렇게 일드를 본다는것 자체가 요즘의 내가 고3의 감성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슬로우 댄스에서 엉뚱하고 도발적인 캐릭으로 더욱 사랑스워진 그녀, 후카츠 에리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인 후카츠 에리(이사키 역)를 참 좋아라 한다. 각진 얼굴형도 나름 매력적이고 여성스런 이미지 보단 늘 털털하고 당당하고, 힘든 일도 웃어넘기는 쾌활함! 와하하 웃으면서 보이시하게 마무리되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일본어 말투도 괜히 따라해보고 싶어져서 맘에 드는 대사는 적어보기도 했었던..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억개의 별>에서 처음 보고 반해서 완전 롤모델로 삼았었는데, 

아마 나의 내면에 그런 쿨하고 털털한 부분이 부족해서 닮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 감독의 꿈이 너무나 어울리는 이 남자, 츠마부키 사토시

물론 내가 넘 아끼는 남주인 츠마부키 사토시(리이치 역)도 빼놓을 수가 없다. 한때 이 배우에 반해서 오렌지 데이즈부터 런치의 여왕..쭉 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거였는데..보호본능을 일으키는 훈훈한 외모도 물론 한 몫하지만, 매번 맡은 역에 몰입을 잘하는 실력파 배우로 감동적 스토리를 더욱 잘 이끌어가는거 같아서 감탄하게 된다.


진지하게 고민해도 표현을 잘 못하고 소심하지만, 결국은 내뱉어버리는 귀여운 캐릭터가 많아서인지, 매력적!




<슬로우 댄스>는 일본에서 잘나가는 TOP배우들이 네명이나 나오는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오늘 내가 브런치 펜을 든 이유는 이 드라마가 다루는 '꿈을 쫓는 희망과 속도'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이다. 


영화 감독이 꿈인 리이치는 운전면허시험 감독관의 안정적이고 변화없는 삶에 만족하며 3년째 일 하고 있고, 

이사키는 그 학원에서 운전을 배우며 리이치와 만나게 되고, 

그녀의 쭉 이어오던 커리어로 꿈이였던 자신만의 아동복 매장을 오픈하여 점장이 된다.

하지만 이 둘은 예전에 만난적이 있던 인연이였다는 사실..!

리이치의 고교시절 교생을 담당한 이사키가 마지막 수업날 어린 리이치의 마음을 움직였던 교훈 한마디는 

이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 울림을 준다. 

물론 전설적 만화 작품인 슬램덩크에서 인용했던 거라는 사실을 리이치가 나중에 깨달았지만 말이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포기하는 순간 시합을 종료되는 거에요.
꿈은 포기하는 순간, 끝나버리는 거니까요.


 노을 지는 토끼풀 가득한 언덕에서 미래에 대해 소소하게 대화 나누는 두사람, 이렇게 한적한 배경과 분위기가 일본에 대한 동경을 품게 해주었다.


드라마의 제목이 "Slow Dance"인 만큼 이 작품의 특징은, 

연애든 꿈이든 최대한 천천히 원을 그려나가며 한 지점에서 만나게 해주는 엔딩으로, 

정말이지 오래 기다린 만큼 그 결말은 꿀처럼 달달하고 풋풋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리이치가 운전면허 감독관의 생활을 포기 못하고, 영화에 대한 미련이 남아 고민하고 있던 찰나,

이사키는 "리이치군 영화 좋아하지? 촬영할 땐 표정부터가 다른걸.."라며 그의 꿈을 격려해주게 된다.

아니, 그녀의 외침은 격려보다는 일침, 충고에 가까웠다. 

그렇게 서로의 꿈,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고 나누게 되는 두 사람!

생각하는 것을 말로 표현 못하니까, 영화를 만들어 보여주고 싶은거라는 리이치.

나도 영상을 촬영해서 하나의 스토리로 편집하는 것이 참 행복한 사람 중 하나이기에, 마구 공감이 갔다.

 

리이치가 시나리오를 작업했던 일본 청정 지역의 한 펜션.. 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투명함이 그의 행복을 말해주는듯 하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필름 페스티벌에 출전하기 위한 작품을 찍기 위해 시골에 내려온 리이치.

시나리오를 쓰다가 꼴딱 밤을 새고 아침이 밝아서야 "별이 가장 빛났다."로 영화의 엔딩을 마무리하고 기지개를 피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짓는 리이치를 보며, 역시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때 인생은 의미가 있는 것이란걸 다시 깨닫게된다. 




나 또한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일을 했지만

통역사라는 목표를 결심한 뒤에 회사에서 쌓아온 것들을 포기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지금은 비록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 그치지만,

언젠가 통역 관련일을 하며 방송이나 영상 쪽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내가 좋아하는 꿈에 대한 얘기를 해주며, 나만의 길을 천천히 쫓게 될지도 모른다. 

언젠간 세계의 다큐를 촬영하며 명장소들을 리포팅하는 순간이 오게 될것만 같다.


한번 뿐인 자신의 인생, 조금 느리게 천천히 꿈을 쫓아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길로 가면 현재 갖고 있는것을 잃어버리진 않을까..

괜히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결국은 결심을 못해서 꿈을 접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어쩌면 직장을 버리고 영화를 찍게 되는 리이치는 드라마의 주인공일뿐,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시계태엽처럼 늘 반복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일 내가 헤매다 돌아와 걷고 있는 이 길을 확신할 수만 있다면,

느리게 두번, 세번을 돌아가서 도착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당신의 제대로 빛나는 별을 찾기 위해 돌고돈 시간과 노력은 헛되지 않을테니..


https://www.youtube.com/watch?v=4xP4gLeuMxU



Slow Dance Main Theme

후카야마 마사하루 - 東京


淚や弱さや素面なんてこの街じゃ
눈물이나 약한 모습이나 화장기없는 얼굴같은건 이 거리에선
誰にも見せちゃいけないって思ってた
그 누구도 보여줘선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隱さなきゃ笑面にはなれない病みも
그런걸 숨기지않으면 웃음을 지을 수 없어요 아픔도..
忘なれきゃ前には進めない哀しみも抱いて
잊지않으면 앞으로 나가갈수없어요 그러니까 슬픔도 가득 품고

僕は愛を歌うよ
난 사랑을 노래해요
君がくれた希望を
당신이 줬던 희망을
心にさく花を
마음에 핀 꽃을
君がくれた言葉で
당신이 줬던 말로
愛を歌うよ
사랑을 노래해요


雨上がりの246號を抜け出そうよって
비가 그치면 246호에서 빠져나오자고...
夏の夜風を觸りに行こうよって 君が笑って
여름의 밤바람을 맞으러 가자고 당신이 웃으며 말했죠

外苑東通りを步く ゆっくり ゆっくり
공원의 동쪽길을 걸어봐요.. 천천히 천천히..
手を繫ごう夜が綺麗 
손을 잡고 걸어요,, 밤이 아름다워요..


流れ星 見つけた
별똥별을 찾았어요
「うれしい」「うれしいね」
「기뻐요」「기쁘네요」
またひとつ 寄跡が...
또 하나의 기적이...

君が生まれた街の景色のなかへ
당신이 태어났던 거리의 풍경속에..
君が一番好きな夕ぐれのなかへ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황혼속에..

今度の日曜日にはドライブしよう
돌아오는 일요일엔 드라이브해요
そして君の東京に 君の想い出に
그리고 당신의 거리를 당신의 추억을
會いに行こうよ
만나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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