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응원한다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by 모닥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트라이>에서

뇌리에 꽂힌 장면이 있었다.

"드라마 <트라이>는 예측불허 괴짜 감독 주가람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다."
(네이버 소개 참고)

요즘은 보기 힘든 성장 드라마라서 가볍게 보기 좋지만, 며칠은 고구마 같은 전개도 많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인생 자체가 그렇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
환경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뚫고 나가기
힘든 순간들이 존재한다.


한양체고의 럭비부 선수가 부족해
한 명의 선수를 영입하려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못마땅해한 이들이
교칙을 내세워 조건을 붙인다.
몇 가지 종목에서 승리해야만 입학할 수 있다는 것.
그야말로 럭비부의 존폐가 걸린 상황.
선수들은 스파르타 훈련을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위 장면은 학교의 최고 능력을 자랑하는
사격부와의 마지막 게임을 앞두었을 때다.
사실 실력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고,
기적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
그야 말도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그런데 감독은 선수에게 말한다.
"져도 돼."
럭비부의 미래가 달린 이 중요한 순간에
감독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사실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실수와 패배를 통해 배운다.

하지만, 그 배움이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데에는

실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쓰라린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변하며, 다양한 것을 추구하는 사회,

그 속에서 다방면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지금.

우리는 실수 없이 더 잘 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런 과정에서 오히려 실수를 반복하거나,

쉽게 번아웃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져도 된다"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잠시 멈추고 쉬어갈 수 있게 한다.

여기서 멈춘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아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시선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점검하는 것과도 같다.


빠른 변화, 그만큼 잘 해내는 자만이 살아남기 때문에

드라마 속 럭비부 감독의 말은 큰 울림이 있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더 큰 것들을 배우고 성장한다.

또 넘어져 봐야 숨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에서 "져도 돼"라는 말은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괜찮아. 계속 나아가도 돼"라는 응원의 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 우리 모두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닐까.

실수해도 된다.

져도 된다.

그것이 결국 더 큰 성장을 위한 길이 된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자.

순간의 고통이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분명 더 나은 나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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