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다정함
출근길, 늘 들르는 주유소.
주유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내 얼굴을 보았다.
몇 마디 주고받은 아저씨의 말은 피곤한 아침 길을 따스하게 바꿔주는 힘이 있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나를 보며 아저씨는 말한다.
"천천히 가요. 조심히"
그 한마디에 어쩌면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을까.
마치 아빠가 해주는 말처럼 다정하게 스며든다.
요즘은 별것 아닌 말조차 인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작고 사소한 다정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처럼 사람을 반기는 태도, 다정한 말 한마디는 작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큰 힘이 있다.
주름진 얼굴 위로 번지는 아저씨의 미소는 덩달아 웃음 짓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멋지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몸소 배운다.
불만 가득했던 아침이 조금 돌아가도 괜찮은,
기분 좋은 출근길이 되었다.
짧은 만남, 그것만으로도 하루의 시작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나도 저분처럼 다정하게, 멋지게, 나이 들어야겠다고.
따스함을 간직한 출근길은 참 행복하다.
우연히 만난 다정함.
그것 하나로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소확행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