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할거 아니야?
할로윈 데이를 하루 앞둔 날, 학원을 마친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의 첫마디는
"내일 할로윈 데인데,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순간 웃음이 터졌다.
‘할로윈 데이인데, 뭘 해야 한다는 걸까?’
아이는 할로윈 데이를 기념해 외식을 하자고 했다.
좀처럼 먼저 제안하지 않는 아이의 말에,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외식을 했다.
밥을 먹는 내내 아이는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동네를 좀 돌아볼까?"
"호박 바구니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상상하며, 걱정과 기대를 오가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귀여웠다.
아마 어디선가 본 것처럼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을 주고받는 장면을 떠올리는 듯했다.
그렇게 저녁을 먹은 뒤 우리는 동네를 조금 거닐다,
할로윈 분위기가 나는 간식을 사 먹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몇몇 가게를 둘러보았지만, 할로윈스러운 것은 없었다.
대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펭귄 모양의 핫초코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결국, 할로윈이라 할만한 간식도, 분위기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의 순수한 한마디로 그저 지나가고 있던 하루가 기억되는 하루로 변해버렸다.
아마 올해 할로윈 데이는,
그리고 “뭐라도 해야 한다”던 그 아이의 첫마디는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해피 해피 할로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