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나를 분리하는 연습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을 읽으며 남겨두고 싶은 이야기
[일의 기쁨과 슬픔]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깊은 공감을
어떤 부분은 불쾌감을,
또 어떤 부분은 답답함을,
그리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참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일'과 '그 외의 나'를 분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우리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물론 직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9시~18시까지 최소 8시간.
일을 위한 출퇴근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최소 10시간은 일을 위해 보낸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기 때문에,
일과 나를 분리하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P. 132
"등 뒤에서 들려오는 케빈의 한숨 소리가 너무 신경 쓰여서, 찰나의 순간만큼 짧게 운 적이 있었다."
P.137
"코드를 좀 멀리서 보면 어때요?"
케빈이 말없이 나를 올려다봤다.
"자기가 짠 코드랑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덧붙였다.
"버그는, 그냥 버그죠. 버그가 케빈을 갉아먹는 건 아니니까."
우리는 종종 '일'과 '나'를 동일시한다.
일을 하다 실수한 것, 잘 풀리지 않는 것, 잘 처리되지 않는 순간들을
곧 나 전체의 문제로 연결 짓는다.
그러다 보니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훨씬 더 크다.
평가받는 것에 익숙하고고, 그렇게 자라온 우리는 어떤 한 부분의 아쉬움조차
나라는 존재 전체의 부족함으로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저 상황에서의 실수일 뿐임에도 말이다.
그럴수록 '일'과 '나'를 분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부단히 해내야 한다.
그 일을 오래 애정하고,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