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하는 경험들,
그러한 경험을 지닌 나는 지금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은 그런 물음 속에서, 익숙한 일상 속에 숨겨진 감사함을 찾아낸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대부분 특별할 것 없는 익숙한 날들의 반복이지만,
작가는 그 안에서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때론 삶을 조금 느슨하게 바라보는 것.
지나온 경험들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는 수없이 고된 날들을 버텨내며 켜켜이 쌓아 올린 시간의 흔적일 것이다.
힘들었던 경험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그 변화된 시선은 어느새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바꾸어 놓는다.
작가가 보여주는 차분하면서도 따스한 묘사 속에서
나는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때로는 함께 울컥했다가, 긴장하다가, 이내 포근해진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미뤄둔 책이었지만,
오늘은 기필코 완독 하겠다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니,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감정을 떠올렸다.
평화로운 순간들이 다시 찾아온 듯했다.
이 행복의 감각을 기억해 두기로 한다.
"어린 날들에 소망했듯 나 자신을 날마다 사랑하고 있진 않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앞으로 살아가며 채울 새하얀 페이지들에는 내 바깥의 더 많은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적어나갈 테다."
- p. 255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