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의 중독에서 멈추기

느슨한 성실 - 세모작가

by 모닥

독립서적 [느슨한 성실 - 세모] 책을 읽고 남겨두고 싶은 이야기


" 지난 365일은 스스로의 능력치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나날이었다. 열심이 미덕이고 갓생이 환영받는 사회에서 나에게 주어진 1인분의 그릇을 해내고자 무척이나 노력했다.

...

세상에는 끝내주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들은 매일을 전투적으로 살아냄과 동시에 자신의 일상을 멋있게 전시까지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한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했고 그들의 추진력과 에너지를 보며 감탄했다.

...

끝내주는 이들의 틈에서 무엇 하나 끝내지 못하는 내가 초라해지는 순간이었다."

- 느슨한 성실. 열심의 함정 중 -



마치 누군가 나를 관찰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도 나의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는 진짜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것을 조금씩 구분해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이렇게 여유가 있어도 되나 싶어 불안했다. 하지만 나를 몰아세워 무언가를 해낸 다 하더라도, 그것이 진짜 내 삶의 일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행위들은 불안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 그것을 인정하게 되면서, 삶에서 여유를 조금씩 찾게 되었다. 그러자 남들처럼이 아니라, 진짜 '나답게' 살아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잠시 방심하면, 나는 또 예전처럼 나를 몰아세우며 해야 하는 일들을 찾아내고 있다. 무의식의 불안이 가는 곳을 무작정 따라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떠올려야 한다.

모든 것에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렇게 나를 다독이는 시간이 여전히, 계속해서 필요하다.


'느슨한 성실'이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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