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아저씨도 누가 죽이려고 해요. (28)

by 민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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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도 누가 죽이려고 해요. (28)



김 회장은 논리적 근거가 전혀 없는 아이의 말이지만, 살인에 이용된 철재테이블, 하수구, 그리고 머리핀등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연지는 여기서 죽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의 말은 다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너는 내 딸이 여기서 죽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아니다… 확신이 아니라, 죽어 가는 모습을 보는 일종의 초능력이 있는 거지? “


“네… 뭐 그렇다고 하죠.”


해주는 검은 연기와 자신의 느낌에 대해 설명할 봐야 차라리 초능력이라고 말하는데 낫겠다 싶었다.


아무런 표정 변화 없는 해주를 보고 김 회장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죽음을 보는…초능력이라…”


“그리고 아저씨! 저는 아저씨 딸을 처음 보고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생각했어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김 회장은 이 상황을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저 또다시 멍하니 쳐다 만 볼 뿐이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내 딸을 처음 보았을 때… 죽음을 예견했다는 거네.”


“뭐 그렇다고 하죠”


해주가 무뚝뚝하며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면.... 음… 너의 초능력이 누가 죽어가는 모습뿐만 아니라… 죽을 운명을 가진 사람이 보인다는 거지?


“네…

믿지 못하겠지만 저는 죽을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뭐 안 믿어도 상관없어요.”


“믿을 테니… 계속 얘기해 봐…”


“누나를 처음 봤을 때 나쁜 느낌이 왔었는데, 누나 죽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느낌이 죽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말이야 …

지금 나에게 얘기한 것… 혹시 다른 사람에게도 말 한적 있어?… 경찰이나…?”


“아뇨.”


“그럼 혹시 내 딸에게 죽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적은 없었고?”


“그때는 누나가 죽을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그 말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저도 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경찰이 잡았다는 그 사람은 범인이 아니에요.”


“그래 나도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한 놈은 진범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범인을 볼 수도 있었어요.”


“뭐? 범인?”


도대체 이 아이가 하는 말에 어디까지 놀래야 하는지 김 회장의 머릿속은 통째로 진흙탕 미로에 빠진 것 같았다.


“고양이 간식을 사러 읍내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경찰이 말한 범인이 우리에게 다가온 적이 있었어요.

아마 진짜 범인은 경찰이 말한 자살한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던 거 같아요.

다 같이 점심 먹고 읍내 사거리에 서 있었는데, 그 사람이 우리에게 오더니 갑자기 누나한테 꽃다발이랑 카드를 줬어요.

거기 사거리에 CCTV가 있거든요. 이상하지 않으세요?

아마도 범인이 자살한 사람에게 누나한테 꽃을 전달하라고 시켰을 거예요.”


“그럼 혹시 범인이 누구인지 초능력으로 보이니?”


“그 건 아니지만 직접 본 적이 있어요.”


김 회장은 거침없이 살인자를 보았다고 대답하는 꼬마를 보고 이제는 놀래지도 않았다.


“차였어요. 차 안에 탄 사람.

그 차가 우리 쪽으로 오다가 급하게 차를 돌렸는데..

제가 차량번호를 봤어요.”


“차량번호? 그 번호 기억나니?”


“네”


“그래 잠시만…

그래 불러 줘 봐. “


해주는 차량 번호를 외우고 있었고 김 회장은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해주가 말한 번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아저씨!”


해주가 방금 전과 다른 조금 큰 톤으로 김 회장을 불렀다.


해주는 김 회장의 머리 위로 검은 연기가 선명하게 드러내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며 말했다.

여자에게 보였던 검은 연기는 어떤 형체를 가졌는지 처음이라 알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마치 검은 악마가 괴로운 비명을 지르는 형태 같았다.

검은 연기는 개업식 행사장 춤추는 풍선처럼 흐느적거리더니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김 회장의 머리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았다.


‘저 사람은 틀림없이 죽을 거야’


해주는 이번에는 꼭 저 사람이 죽는 걸 지켜보고 싶었다.

사실 그래서 친절하게 대해 줬던 것이었다.

태어나서 엄마 이외의 사람하고 이렇게 많은 대화를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조심하세요.”


“뭘 조심하라는 거지?”


“아저씨도 누가 죽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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