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핍을 시작하게 된 이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20대 중반을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전혀 순탄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잘 견뎌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되돌아보면 내 삶은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하루가 고통스러웠던 적도 있고,
남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나는 가지지 못해 억울했던 적도 있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하는 외부 환경 때문에 외로웠던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저 나 스스로가 이겨낼 수밖에 없었다.
때로는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순간들도 있었다.
내일이 너무 무서워 잠들지 못한 밤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무너지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멈출 수 없는 길 위에 놓여 있었기에 그저 그 사실을 인정하고 묵묵히 달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쉽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전에 내가 살아왔던 일들을 떠올리려고 하면 희미한 잔상들만 기억에 남기 시작했다.
분명 힘들고, 아팠던 시간들이었음에도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사라져 가는 기분이 싫었다.
불꽃이 시간이 지나면 꺼져가는 것처럼 나 자신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부족한 글 실력이지만,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글로 남기고 싶었다.
기억이 아닌, 기록으로 재가공하여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졌다.
나의 지나온 인생은 좋았던 날보다, 지치고 힘들었던 날이 많았기에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왜 이런 글을 쓰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아팠던 시간들 속에서 배운 것들이 있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경험이 있기에, 그 속에서 내가 배운 것들을 다시 정리하고 기록하면 지금 나에게도,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고민거리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아팠지만 멈추지 않았던 과거의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함과 동시에 지금의 내가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글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