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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자 JS MIN Aug 11. 2016

직장 이야기

남영비비안 중국 칭다오 공장

1997년도 8월 남영비비안 레이스 디자이너로 입사, 2002년 3월 서울 본사에서 중국 칭다오 란제리 공장으로 발령 받아 건너온 지 만 14년.


남영비비안은 한국 내 생산 공장을 모두 해외로 이주하여, 현재 인도네시아 공장과 중국 칭다오 공장 두 군데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14년간 란제리 생산 공장에 여러 업무 부서를 걸쳐 현재는 스타킹 생산 총괄 책임자로 근무 중이다.


입사 시절 수습 기간 내내 란제리 관련 잡지책만 보면서 잡지 속 여자 모델 사진 때문에 혼자 부끄러워 했던 시절.

파리 리용 쇼에서 란제리만 입고 있는 여성 모델을 눈 앞에서 처음 봤을 때의 당혹.

백화점 시장조사 때마다 남자가 여성 란제리를 만지고 있으면 간혹 나이드신 여성분들은 변태로 오해도 하시고 했던 풋풋한 시절.


2015년도 한국 출장 시 스타킹 품평회를 마치고 오래간만에 백화점 시장조사를 하던 중 매장에 내가 개발 한 스타킹이 진열된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신입사원 때 내가 개발 한 첫 레이스가 란제리로 만들어져 백화점 매장에 진열된 모습을 혼자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묘한 기쁨에 휘감겨 얼굴 붉히며 지켜보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열정이 다시 가슴 한편에서 요동치며 꿈트거리기 시작했다.


예전 생산 공장은 바이어가 제시 한 샘플만 해줘도 넘치는 오더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생산만 했지만, 지금의 생산 공장들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면 금세 도태되어 공장 문을 닫는 상황까지 가야 된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해외에서 운영되는 한국생산 공장들경쟁 상대는 더 이상 한국 내 생산 이 아 중국, 동남아에 위치한 현지인 운영 생산 공장들이다.


오더를 받기 위해서는 품질 대비 저가로 만들어내는 중국 현지인 공장들과 나란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며, 끊임없이 신제품 샘플을 개발 제시하기 위해 소수의 한국 관리자들은 다방면으로 팔방미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많은 분들의 가장 많은 질문 중 '만약 동일 품질에 제품을 만들었을 때 중국 현지인이 운영하는 공장보다 비싸냐'는 질문은 많이 받는다.


실제 생산 제조 비용은 중국 현지인 운영 공장들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럼 왜??


가장 큰 차이는 복리 후생 비용 중 중국 직원들 5대 보험과 정부에 내야 하는 각종 세금 등이다.


중국 현지인 공장들은 법망을 피해 5대 보험 및 정부 세금 등을 정상적으로 내지 않지만, 외국인 브랜드 기업들은 정부에서 정해 놓은 을 우선으로 진행하다 보니 여기에서 중국 현지인 공장들과 15% 이상 원가 차이가 발생한다.


남영비비브랜드 위한 High quality 상품을 유지하기 위해 백화점부터 할인점, 도매점에 판매되는 스타킹까지 제일 좋은 원사로 최고의 스위스제 염료와 친환경 조제 약품 등을 사용하여 제조하고 있다.

때론 생산을 하다가 원가적인 면에 부담이 될 때면 주변에서 '바이어나 소비자가 뭘 알아. 적당히 저가 재료와 혼합해서 사용 해 봐' 라는 유혹들이 많다.


하지만 남영비비안 브랜드 이미지와 중국 현지인 공장들과의 철저한 차별성을 두기 위해 제일 좋은 재료의 고집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가의 원가 때문에 냉혹한  속 경쟁에서 살아 남기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요즘은 사드 배치 때문에 중국 정부의 반감으로 중국내 한국 기업들에게 세무조사 및 해관 무역 거래 조사등 집중 조사 대상이 되어 번번히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국 기업들이 점점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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