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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자 JS MIN Aug 16. 2016

직장 이야기 2

나의 두 가지 습관

중국 칭다오에 파견 올 당시 32살.

직장 생활 5년 차 초년생에게 주어진 첫 부서장의 업무와 내 부서에 편성된 60명의 중국 직원들.


본사에서는 레이스 그림만 그리면서 거의 막내 생활로 부서 관리나 밑에 직원을 관리 해 본 경험도 없는 나에게 갑작스럽게 주어진 업무 환경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혼란스럽고 버거웠다.


그 당시 파견된 한국분들 중에 최연소 부서장.

거의 매일 부서장 회의와 부서 관리 등에 경험이 없던 나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으며, 중국 건너온 지 얼마 안돼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였던 중국 해외 생활로 6개월 만에 10kg 이상의 몸무게 감소로 키 180cm, 몸무게 60kg.


경험도 나이도 어린 나였지만, 다른 부서장들에게 지기 싫은 마음과 무조건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만 앞서 잠자는 시간 이외에 모든 시간을 회사에 투자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나.


큰아들이 만 4살 때쯤 일이다. 일요일 오후 낮잠을 자던 아들이 선잠에서 깨어나 칭얼거려 달래주기 위해 안아주었는데, 아들이 소스라치게 깜짝 놀라면서 "아저씨 누구야" 하면서 큰소리로 울면서 엄마에게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고 많이 씁쓸하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때 접했던 데일 카네기의 '행복론'. 나에게 많은 귀감과 어려운 일에 닥쳤을 때 들여다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이다.


그 후 생긴 두 가지 습관이 있다.


그중 첫 번째 습관이 고민이나 어려운 일이 닥치면 책을 본다. 여러 종류의 책들을 보다 보면 책을 통해 작가들의 생각을 보게 되고 느끼면서 귀감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또 하나의 습관이 시간이 될 때마다 많은 인생 선배님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그분들의 조언과 경험을 빌려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앞으로 나아갈 인생에 대해 많은 간접 도움을 받는다.


얼마 전 출장 시 친구들과 함께 춘천에 'Peace of Mind'라는 북카페 겸 레스토랑에 김종헌 사장님을 만나 그분의 저서 '서예가 보인다'에 친필 사인을 받고 돈 주고 살 수 없는 귀한 말씀과 조언을 많이 듣고 왔다.

김종헌, 윤은섭 지음/ 미진사

출장길에 시간을 쪼개 먼길까지 찾아가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주위분들도 있고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라는 말도 듣지만, 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귀중한 만남이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몰랐던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행복한 시간이다.


나에게 있어 책과 지인들의 인연은 그들에게 단순히 지식이나 경험을 얻기 위함이 아니고, 내 인생의 새로운 습관을 기르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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