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기에
안녕 가족들! 한국은 쌀쌀하려나? 오늘부터 난 매일매일 질문 하나씩 올릴 거야. 어디서 본 질문들도 있을 테고, 내가 직접 준비한 질문들도 있을 거야. 이유는? 재밌을 것 같아서!
지금 당신의 삶에서 가장 답하고 싶은 질문(들)은 무엇인가요?
What question(s) are you trying to answer most in your life right now?
나:
내가 선택한 결정들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혹 찾아오는 불안을 제대로 다스리는 방법은 뭘까?
아빠:
지금까지 내가 나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지금의 생각이 바람직한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늘 질문하게 되네.
자신의 생각과 지향이 맘대로 되지 않고 실망을 주기도 하지만 그 실패의 아픔이 자기 성장에 자산이 되어준다면 그 과정이 헛되진 않겠지.
결과는 그 과정의 결실이니 객관적 자기 성찰과 함께 자기를 믿어야 한다는 생각.
엄마:
<제2의 인생에 대한 방향과 목표는 결정했으나 그 길로 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노력과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탐색하는 중~~
언니: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나? + 무엇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나.
작년부터 지금까지 있던 일 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What has been your happiest memory this past year?
나:
회사 연수로 공짜로 다녀온 시애틀-포틀랜드 여행, 아이다호까지 로드트립, 알래스카 여행~~
이 중에서도 고르자면 날씨가 좋아서 제일 행복했던 아이다호 로드트립!!
언니:
대학원 합격…!!! 화장실에서 손 떨며 확인하고 합격이라는 글자 보자마자 울컥한 그 순간은,
절대 못 잊을 행복한 기억임!! + (수안보 온천 여행♨)
아빠:
아빠 어게도 민서의 합격소식이 단연 으뜸이지. ㅎ
그리고 지난해 울진행사 수주.
엄마:
나도 아빠와 민서와 똑같은 대답이야.
기간을 작년부터가 아니라 더 늘려도 대답은 마찬가지!
우리 민서의 대학원 합격이 감격, 또 감격이야!!!
더불어 우리 막둥이의 바프 사진 즐겁게 기대할게~~♡♡♡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놀라게 했던 게 언제인가요?
When was the last time you surprised yourself?
나:
생각보다 엄청났던 나의 근성에 놀람.ㅋ
1. 아파트 첨 입주했을 때 인덕션 작동 안 된 이슈로 집주인이 $300로 결판 보려고 한 거를 캘리포니아 세입자 권리법 공부한 후 따져서 $1000 기어코 받아냄.
2. 회사에서 영주권 3년 뒤에 준다고 갑자기 말 바꾼 거 몇 달 동안 따지고 따져서 올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만듦.
3. 알래스카에서 3일 동안 머문 호텔에 문제가 많았는데 호텔도 카드회사도 나 몰라라 하길래 거 두 달 동안 끈질기게 싸워서 전액 환불받아냄.
언니:
와우 질문보다 밍교 답변이 더 놀랍다..!
끈기와 근성에 박수를 보낼게 대왕 대단해!!!
난 어제의 답변과도 이어지지만 대학원 합격한 일! 좀 더 구체적으로는,, 거의 바닥에서부터 jlpt 2급과 1급 따고, eju 우수성적 받아서 이번 대학원 입학금 면제받고 합격까지 딱 이년 걸린 것…!
그 과정에서 아 나도 스스로 욕구를 절제하며 인내할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돼서 참 놀랐어。
아빠:
우리 민서리, 망구리 성장하는 것을 보면 놀랍고 대견해.
사랑한다~^^
최근 가장 놀라운 게 민서 합격이지. ㅎㅎ
엄마:
나도 마찬가지로 민서의 일본 대학원 합격이지.
하나 더 보태자면 '내가 잘살고 싶은 생각이 이렇게 간절하고 절실했나?' 정도 일까~~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하니 다들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좋은 하루 보내길~~♡
엄마 걱정 안 되게 아주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
오늘의 질문 고고!
스스로에 대해 절대 바꾸고 싶지 않을 한 가지는?
What is something you wouldn’t want to change about yourself?
나:
집념!! 가끔 피곤하리만큼 어느 문제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난 그런 내 모습이 꽤 마음에 듦.
바꿀 생각이 없음~ 결국 피폐해지더라도 끝장을 보는 성격이 날 성공으로 이끌 것을 믿음!
그리고 하나 더 꼽자면 외모 ㅋㅋ 날 이쁘게 낳아준 엄마 아빠에게 감사를!
언니:
예민함! 예민함이 날 너무 피곤하게 만들 때가 많지만..!
날 서 있는 감각들이 날 더 창의적이고 섬세하게 만들어주는 거 같기 때문!
아직은 미미하지만, 언젠간 이 예민함으로 크게 덕보는 순간이 올 거라 믿음☺
엄마:
성실함과 삶에 대한 호기심, 열정~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성실함은 기본일 듯.
더불어 삶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면 조금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아빠:
목소리. ㅋ
정서적으로 몇 살로 느껴지나요? / 당신의 정서적 나이는?
How old do you feel emotionally?
나:
21살. 아마 난 평생 21살로 살듯! 적당히 생각 많고, 적당히 철없고, 적당히 무모하면서 당찬 상큼 발랄한 FOREVER 21~~
언니:
27살! 이제 세상을 조금 아는 것 같기도, 아직 모르는 게 투성인 거 같기도 한 그런 애매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27살.
아빠:
아직 철없는 50세~^^
엄마:
세상에서 온갖 담금질을 당한(?) 탓에 정서적 피폐감이 있어 정서로는 60살 된 것 같으나, 삶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40대~~
가족들은 힘찬 월요일을 보내고 있을 테고 망고는 오늘도 운동과 공부로 빡센 주말을 보내는 중~
오늘의 질문 갑니다:
불편하거나 보편적이지 않더라도 당신이 진정으로 믿는 것은 무엇인가요?
What do you stand for, even when it’s uncomfortable or unpopular?
나: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이상 남의 말 듣지 말고 스스로의 말만 들을 것. 남의 말 듣고 하는 것이 잘 되면 좋지만 안 되면 남 탓을 하게 되니. 결국 후회하더라도 남이 아닌 내가 선택한 실수를 통해 배워가는 것이 중요. 고로 난 나만을 믿고 내 고집대로 살겨~~
아빠:
노래 제목 "언젠가는", 사자성어 "사필귀정" 같은 의미로 보고..
오해든 다른 평가든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상식에 부합하다면 그 길을 선택하는게지.
물론 결과도 감수해야 하고.
단. 고집대론 아니고. ㅎㅎ
엄마:
<나이의 한계를 아예 의식하지 말 것>
: 물론 생리적 나이의 한계를 100%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나이를 의식하고 산다는 건 인생의 즐겁고 의미 있는 도전에 많은 방해가 될 듯~
언니:
내가 선택한 진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안정적이고 확실한 직업의 길로 가는 것보다 내가 앞으로 가려고 하는 길이 더 불안정하고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길이 내 정체성과 가치관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며 결국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라 믿음!
+ 인문학이나 비주류 직업 선택이라도 내가 하는 일에 자신이 있고 전문성이 갖춰진다면 물질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음!
다들 멋지게 답해줘서 고마워용~~ 오늘의 질문 고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What have I given to others?
나:
마음의 위로. 상담일을 하며 가장 많이 준 건 아마 요고. 그리고 밝은 에너지 ✨
언니:
공감과 경청해 주기!
아빠:
타인에게 주는 것이라?
일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로, 봉사, 희생 등은 거리가 있고.
상대 일에 편리와 시스템을 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 ㅋ
엄마: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일 듯~~
미국은 이제 써머타임이 시작되어 한 시간 당겨졌고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기 전 비가 내리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오늘의 질문 고고!
가족, 직장, 지역사회에서 주어진 내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나는 누구인가요?
Who am I when I’m not fulfilling my roles in my family, work, and community?
나:
호기심 많은 부랑자. 시간만 나면 똥강아지처럼 정처 없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사람, 풍경, 식당들을 구경하고 냄새 맡는 걸 넘 좋아함.
언니:
역할을 벗어난 순간의 나는 몽상가로서의 나를 발견하게 돼.
나는 풍부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이 세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면을 탐구하길 좋아해. 다양한 삶을 상상하고 엿보고 또 비교하기도 하면서 진정한 나 자신을 재조명하기도 (이해하고 알아가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엄마: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사람~
낯선 곳에서의 자유로운 여행이 늘 나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얌~~
.
.
망고의 질문에 대해 너무 바빠서 제대로 본질을 파악 못하고 답변하여 다시 쓸게~
이 질문은 개인이 다양한 사회적 역할 외에도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질문인 것 같아.... 답은 <소녀다움: 나름 해맑고 순수한 면이 있는 나를 아주 가끔 발견할 때가 있음>
아빠:
아마도 자연을 떠도는 방랑자였을 게야.
한국의 산천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대륙을 걷는 시인이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오늘의 질문 갑니다!
Are there any beliefs I’ve outgrown but still hold onto out of habit?
습관적으로 여전히 붙잡고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떨쳐버리고자 하는 신념이 있나요?
나:
능력주의 그리고 결과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정신건강에도 그게 훨씬 더 좋고. 그러나 얼마 버냐, 얼마 모았냐, 자가가 있냐 등 눈에 보이는 수치로 상대의 능력을 바로 판단하는 사회에 익숙해져 버려 나 또한 결과주의자처럼 사고하는 경우가 많다.
언니:
연결되는 두 가지인데, 완벽주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어릴 때부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실수를 피하려고 애쓰는 경향이 강했던 거 같아. 그러니 아예 도전조차도 안 하려고 하고 말이야. 이번 입시를 통해 실수와 불완전함이 성장과 배움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 깨닫게 된 거 같음..!
그리고 타인의 인정에 대한 의존도 있어. 주변의 인정과 칭찬이 나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해서 영향을 크게 받는 거 같아. (외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자기 존중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 목표와 가치를 잘 설정해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는 게 앞으로의 과제일 듯!
아빠:
아빤 실익이 없는 주변 시선에 영향받는 것. 허세인지 습관인지 모르겠으나 타인의 시선에 좀 더 자유로워지면 좋겠다는 생각.
엄마:
<강한 책임감과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 : 강한 책임감과 더불어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나 자신을 숨 막히게 옥죄어 올 때가 있고 그 사고의 틀에서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종종 있음.
3년 후 공직 생활이 끝나면 이러한 책임감과 잘하고 싶어 나를 종종 어색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든 사고와 틀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싶음~
질문들을 통해 매일 가족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서 난 정말 행복해.
오늘의 질문도 고!
보통 스트레스와 압박에 어떻게 대응하나요?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대처 방식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나요?
How do you usually respond to stress and pressure, and what does this reveal about your coping mechanisms?
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편. 확 짜증 내고 씩씩거림. 모든 걸 다 부정적으로 보고 예민핑, 불안핑이 엄청 도짐. 그런 스트레스로 인한 나의 감정들을 달래기 위해 바로 휴식을 취함 - 낮잠 자기, 글로 생각 정리하기, 맛있는 거 먹기(복사교 때문에 이걸 못 하고 있지만..). 나는 "감정 중심" 대처 방식을 쓰고 있음. 감정이 복잡한 상태에선 아예 해결책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 늘 감정을 먼저 다스린 후 이성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는 편.
언니:
먼저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거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속이 계속 울렁거리고 두통이 가시질 않지. 그러면 아무 일도 못하고 스트레스의 진짜 원인이 뭘지 계속 계~~~ 속 생각해. 요즘은 생산형 ai(여러 개 사용 중)에 증상이나 감정을 적고 왜 이렇게 느끼는 건지 해결법은 뭔지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저장해 둔 여러 글들(첨부사진과 같은)을 읽으면서 나를 달래주고 마음과 주변을 정돈하면서 해결해 나가는 쪽인 거 같음!
아빠:
질문이 꽤나 길군. ㅋ
물론 1차적으론 감정 발산이겠지.
올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감정해소(감정표현)를 해야 스트레스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
그래서 욱했다 봐.
각설, 소리 몇 번 지르고 걷기에 몰입하는 것.
걷다 보면 신체적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발바닥 느낌, 다리 근육 움직임, 호흡 박동, 냄새, 풍광 등 모든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고 그 느낌이 강해질수록 정신적 스트레스의 강도가 줄어들게 되지.
물론 완벽한 치유는 없어.
최근엔 걷기나 운전하며 자신의 문제를 먼저 떠올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려고 노력해.
문제는 스트레스를 오래 담고 있을수록 자신이 손해라는 생각이야.
그래서 달래기보단 지우려고 해.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라 생각하지 않는 것도.
맘과 몸을 써서, 즉 할 수 있는 방법 모두 동원해서리~^^
엄마:
나는 '정면 돌파형' 같음.
일단 한판 화를 격하게 내고 다음에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 분석 후 정면으로 맞서서 일을 해결하는 편임.
앞으로는 스트레스나 압박 같은 자극이 와도 즉각 대응하지 말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강구하려고 노력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