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보통날들이 계속될 때면 내 삶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숨죽여 사는 것 같아 마음이 가라앉았고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 조급해지기도 했다.
나는 보란 듯이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들에게 보내고 싶어 축제를 계획했다. 축제는 즐거웠다. 제법 나를 돋보이게 해 주었다.
축제는 계속되어야 했다.
그러다 축제가 숙제가 되었다.
숙제가 된 축제는 더 이상 즐겁지 않았고 나를 빛나게 하지 않았다. 축제가 끝난 자리에는 오직 어리석음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나는 부끄러워졌다.
저 멀리서 나를 지켜보던 평범한 날들이,
보통의 하루가 나에게 손짓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축제다.
숙제가 되지 않은 축제.
평범한 축제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