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 걸어서 5분이지만, 옆단지 끝에 붙어있다는 이유로 매일아침 등원차가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실앞까지 친히 와주신다. 차량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모두 태우고 안전띠까지 매어주시면 출발. 창밖에서 잘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주면 엄마들의 아침 수발은 그걸로 끝.
여름 무더위에는, 혹은 겨울 한파에는 아침에 코앞 관리실 나가는것도 그렇게 귀찮고 성가셨는데, 이젠 이것도 몇번 안남았다싶으니, 왜이리도 정겹고 아쉬운 건지. 나는 첫째 3년 + 지금 막내 3년까지 6년동안을 등원차량에 대고 손흔들었으니. 벌써 유치원차가 그리워질만도 하다.
밥먹는것부터 똥닦는것까지 모두 해결해주는 유치원에 맡겨두다가, 이젠 스스로 해야하는게 더 많을 학교에 보내려니. 에미는 지금이 좋은걸 알기에 마냥 아쉬운데. 막내는 유치원에서의 작은 트러블조차 싫은지 빨리 학교가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막내는 유치원에서 선생님께 혼나면,
역시 유치원은 오는 게 아니었어.
라는 말을 토라진 얼굴로 종종 내뱉는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깜짝 놀라셨다고. 그래놓고 죽고못사는 친구하나와 배정학교가 갈린다며 아쉬워서 그 친구에게 자길 잊지말라고했다나 뭐라나. 이랬다 저랬다하는 만 6세 막내답다.
학부모참여수업도, 가족운동회도, 여름물놀이도, 아침간식과 오후간식도, 과자파티도, 작은음악회도 모두 안녕. 그리울 거다. 유치원생활이여. 막내는 남아임에도 역할놀이를 워낙 좋아해서 교실에 있는 공주앞치마를 친구들이랑 하나씩 두르고 놀았다고. 큭큭.
ps. 가만히 앉아있기를 지루해하고, 공부는 더 싫어하는 놀기대장이 학교가서 잘 적응할까 에미는 당장 3월초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