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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만식 Apr 22. 2023

우리 시대의 고민

가벼움과 무거움의 조화가 아름답다



  오늘날 우리 시대를 일컬어, 후기구조주의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의 특징은 한 마디로 ‘존재의 가벼움’’이다. 존재의 가벼움이란 ‘존재의 심연’과는 다른 개념이다.



 ‘가벼움’의 특징은 경박함, 조잡함, 유치함이다. 깊음보다는 얕음, 의미심장함보다는 부질없음, 높음보다는 낮음, 클래식보다는 팝 아트에 친숙하다.


   예능, 유튜브가 그렇다.



  모던적인 문화 엘리트주의를 배격하고 귀족문화가 아닌 가치의 평등화를 주장한다. 진지한 것에 대하여 발랄함으로 경멸한다. TV를 거부하고 개인이 만든 동영상 그리고 OTT를 선호한다. 그것을 지향하며 즐긴다.


  창조보다는 파괴, 존재보다는 부재, 연설보다는 침묵, 정형보다는 무정형, 계획보다는 우연, 위계질서보다는 무질서, 완성보다는 과정, 중앙집권보다는 지방분권, 중심보다는 확신, 깊이 대신 표피, 큰 이야기보다는 작은 이야기를 즐긴다.


이 시대는 이런 가벼움을 지향한다.

우리는 이런 시대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것을 두고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고 말할 수 있나?

저것은 좋고 이것은 나쁘다고 말할 수 있나?

아니 누구든 그럴 순 없다.


  다만


  하이데거가 말한 세계 내 현존재인 우리가 던져진 자리에서 부지런히 자기 밖을 향해 기획투사하는 일, 창조적인 일을 이뤄내되 나의 이익이나 욕심을 넘어 그것이 비록 가벼움일지라도 그것이 나를 넘어 타인을 위한 선의의 선순환이 되어 더 큰 유익으로 서로에게 유익을 선사한다면 더 기쁘고 감사한 일이 되지 않을까?


               가벼움과 무거움, 둘 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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