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탱해주는 힘
무엇이 더 중요한 지 알 수 없을 때
쥐고 있는 손을 느슨하게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둘 중에 분명히 손에서 먼저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이 있을테니까.
아주 살짝 힘을 빼도 내 손을 벗어나버리는 것은
애초에 내것이 아닌데 붙잡고 있던 것이다.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
바람을 후, 불었을 때
가벼운 것이 먼저 날아가고
무거운 것은 그 자리에 있듯이
남아있는 것이 내게 중요한 것이 된다.
큰 바람이 한차례 불어 왔고,
종잇장처럼 날아가기 바쁜 것들 중에
어떤 하나가 묵직하게 남아있다.
이것이였다.
그동안 나를 지탱해주던 것.
진짜 내 것.
#.06 여섯 번째 번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