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미 May 13. 2017

시간은 약이지만,

상처는 사라지진 않는다.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말한다.


물론 시간은 어떤 감정이나 사건에 대해 무뎌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감정의 한가운데에 있던 우리를 한 발짝 떨어진 곳에 데려다준다. 

그렇게 직접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중앙에서 조금 멀어졌을 뿐, 여전히 그 주위를 맴돌아, 


사라지진 않는다.



그러니 강렬했던 어떤 것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그것에 얽매이는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 

굳이 잊으려고 애쓸 필요는 더더욱 없고. 

그건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아직도 남아 있구나. 앞으로도 남아 있겠구나. 




원래 가지고 있는 몸의 흉터나 커다란 점처럼. 

내 일부라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편이 

오히려 덤덤해질 수 있을 것이다.









#. 여덟 번째 번짐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_ 민미레터

매거진의 이전글 어둠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너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