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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미 May 13. 2017

시간은 약이지만,

상처는 사라지진 않는다.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말한다.


물론 시간은 어떤 감정이나 사건에 대해 무뎌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감정의 한가운데에 있던 우리를 한 발짝 떨어진 곳에 데려다준다. 

그렇게 직접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중앙에서 조금 멀어졌을 뿐, 여전히 그 주위를 맴돌아, 


사라지진 않는다.



그러니 강렬했던 어떤 것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그것에 얽매이는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 

굳이 잊으려고 애쓸 필요는 더더욱 없고. 

그건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아직도 남아 있구나. 앞으로도 남아 있겠구나. 




원래 가지고 있는 몸의 흉터나 커다란 점처럼. 

내 일부라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편이 

오히려 덤덤해질 수 있을 것이다.









#. 여덟 번째 번짐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_ 민미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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