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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ug 03. 2018

사유와 낭만

좀 더 현실과 이상을 연결해보려고.

날아가는 새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날아갈까


나의 의식을 새에 빗대어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 했다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 먼저 보일지

멈춰져 있는 것들의 구조가 보일지


너무 궁금하여서 가던 길을 멈추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인간이라는 공간과 시간은

흘러가는 것과 멈춰진 것들을 이어주는


다리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다리. 연결해주는 다리.




생각이 짧을 때는 생각이 깊어지는 것들이

나의 존재를 한없이 올려주는 훈장 같았다


나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면

위축되고 무언가를 빌린 사람마냥


안절부절하고 잘보이려고

난리법석을 부렸던 것 같다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와서야

내가 왜 그들에게 그렇게 굽신굽식 대었을까 했다


당연히 반대로 나보다 잘 모르거나

똑똑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내가 한 수 가르쳐줄께라는

은근한 자만심이 나의 목을 뻣뻣하게 만들었다


그런날 집에 돌아오면 항상

허전함과 허무함에 잠을 못 이르곤 했다


어느순간 시간이 지나서 나이를 먹고

어느정도 지식이 쌓였을 때


그런 비교는 보이지 않게되었다

지식의 목적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기에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라면

무엇이든지 동참하고 함께 했다




무엇인가를 못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같은 평가기준을 가진 것이다


소유의 측면에서 보는 것이란

‘속물근성’에 지나지 않는다


속물근성이라는 것은 한가지의 기준으로

전체를 평가해버리는 것이기에.


그렇게 속물근성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결론 간단했다


여러가지 기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면 되는 것이였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왜 사는가?


이 이야기 들어보고

저 이야기 들어보고


나름대로 탐구해보고 고민해보고

그래서 아 이 사람은 이렇게 해서 결론을 냈구나


아 이 학자는 이래서

세상을 이렇게 바라본 거구나 하는.


물론 나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지만

정말 내 인생을 가슴뛰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거기에 집중하게 되면 사유는 더 깊어지고

길이 더욱 분명해지는 것 같다




낭만주의자들을 어원상으로는 로맨티스트라고 하는데

그것은 과거 로마시대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17세기 독일 낭만주의로 오면서는

이상과 현실을 결합하려는


허무맹낭한 시도를

낭만주의라고 불렀고


어느정도의 실패가 있고나서

그 낭만은 결국 비현실적인 것이 되어 벼렸다


나는 독일 초기 낭만주의자들이 이루지 못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볼려고 한다


이상과 현실이 인간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보려고.


그래서 사실 나는 초기 낭만주의자이다

그렇지만 낭만과 사유만으로 안된다


후기 낭만주의자들이 현실을 포기하고

자신의 세계로 도피한것 같은 결론은 안된다


초기 낭만주의자들과 같이

희망찬 이상과 실제적인 변화를 담지한 현실


나는 끝까지 아직도, 어린이처럼

꿈을 꾸고 그 길을 가려고.




요즘은 글을 쓰면 마지막에는 항상

의지적인 결단으로 끝난다


그 만큼 현실이 가만두지 않기 때문이겠지

이정도면 좀 정신차리지?하는.


평생 천둥 벌거숭이로 살아갈지도.

그러나 생각은 더 깊고, 대안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이상과 현실의 하나의 시간에서 만나는

낭만을 꿈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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