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의 이야기에서부터
옛날에 불의 신을 섬기는 어떤 사제가 있었다. 이 사제는 밤바다 꿈을 꾸어서 아이들을 만들어 냈다. 사제는 이 아이들이 살아있었으면 좋겠기에 날마다 불의 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어느날 불의 신은 그에게 다가와서 그 사제의 소원이었던 아이들을 현실로 바꾸어 주었다. 그 아이들이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은 오직 그 사제와 불의 신만 알고 있었다. 그렇게 꿈으로 빚어진 아이들은 그 사제와 같이 불의 신전에서 사제가 되어서 살아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제는 노인이 되었고 그 사제에게 아랫마을에서 불에 타지 않는 현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노인이 된 사제는 그 현인이 자기가 꿈으로 빚은 아이인 줄 알아차리고 그 현인이 스스로 환상인 것을 깨달을까봐 두려워한다. 그리고 어느날, 그 노인사제의 신전에도 불이 났다. 그러나 불은 전혀 그 노인 사제를 할퀴지 않았고, 노인은 불에 타지 않은 현인과 자기가 같은 처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보르헤스_원형의 페허
실존이 ‘정’이 되고 소외가 ‘반’이 되다고 하면 ‘합’은 가상이 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다 바깥에 있다는 것이다. 실존은 그 자체로 바깥의 사유가 된다. 바깥에 존재하는 인간은 계속해서 소외를 경험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상을 만들어 낸다.
가상은 계속해서 새로운 가상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바로 하이퍼리얼리티이다
하이퍼리얼리티에서는 이제 현실은 필요없다
가상의 연결이 매우 매끄러워서 더욱 현실적이다
인간이라는 주체는
하이퍼리얼리티를 정체성으로 삼는다
인간이.이러한 하이퍼리얼리에서
나오게 되는때는 그럼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