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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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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Sep 12. 2018

존재와 변증

변증법은 과연 어디까지 적용가능한가?

시간위의 존재는 지속의 방식을 갖는다

그것은 정-반-합의 원리인 변증법이다


문제는 그 변증법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이다

생물을 포함한 자연과 인간까지인가?


아니면 물질들도 변증법에 포함되는가?

더 나아가 신도 변증법으로 생명을 지속하는가?





삼위일체교리에서만 보자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공동체이다


이 분들은 서로에게 공을 돌리면서

더욱더 불어나는 우주와 같은 존재론을 가진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다

신에게서 시간은 정지 혹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 위에 존재들이 변증법의 대상이라면

시간 밖의 존재들에게는 변증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럼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되는데

시간위의 존재와 시간 밖의 존재가 만나면?



 



20세기를 지나가는 무렵에 현상자체를

하나의 학문으로 보는 관점이 생겨났다


우리의 의식에 들어오는 것들을

범주화하고 그것들의 연결관계를 만들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범주화를 해 놓으니 문제가 생긴다

대상이 범주들에만 정지해있는 것이 아니라


범주간의 이동이 생기는 것이다

초기모델에서는 정지해있는 것들을 분석했는데


문제는 중기 후기로 갈 수록 유기체에 대한 연구에서

모든 것들은 서로의 범주를 타고 넘기도하고


서로 교차하기도하고 결함하기도 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서 물체끼리만이 아니라

생각도 그런 방식으로, 의식도 그런 방식으로.


이름하여 변증법은 물체들간의 유물론적 변증법과

생각간의 관념론적 유물론으로 발전했고


이것들이 결함하는 변증법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장보드리야르까지 가면 가상과 현실의 변증법까지.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물건까지

모든 것이 변증법을 거친다고 했다


물체를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정반합의 원리에서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해결하지 못한건

위에서 이야기한 질문이었다


시간위의 존재들은 모두 변증법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인데 문제는 시간위에 있지 않은 존재


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지만

사람들은 매우 많이 자긴을 초월한 것들을 생각했다


간혹 종교를 표방하는 단체들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신의 형상이나 정체성을


변증법으로 만들어놓기도 했고

대부분은 잘 설득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니었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본론이다.


나는 시간위에 존재하고 하나님은 시간 밖에 있지만

시간안에도 있다


초월은 그런 개념이다

내재하기도 하고 외재하기도 하는.


나는 어느곳에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그런 존재


변증법의 굴레 안에도 들어오지만

변증법의 굴레 밖에서도 존재하는.


생각의 수준에서도 공존하지만

물체의 안에서도 함께하는.


무엇인가를 수단으로 만들어놓는

초급수준의 관계가 아니라


나름의 목적들이 서로 연결되는

그런 존재, 그런 신의 초월성.


나는 그것을 믿는다.

그리고 그 초월을 매번 경험한다


내 안에 변증법으로 흘러가다가도

어느순간 그것들이 멈추서서


자신들의 이름을 찾아내는 때

나는 온 우주를 다녀온다


시간을 벗어나는 인간의 초월성

거기에 인간과 신이 만나는 장소가 있다


시간위에서는 언제나 변증법이다

그러나 시간의 바깥에서는 변증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 공간에서 진리는 생성되지 않고

진리라고 불리지도 않는다




시간 위의 존재는 크로노스를 살아가고

시간 밖의 존재는 카이로스를 살아간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와 만나는 사이

시간이 멈추고 시간 바깥과 내면이 만나는 지점


우리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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