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내다 버리기
내면을 가꾸는 일을 게을리하면 생겨나는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참 무섭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미리 정해진 관념은
그 사람의 미래의 행동을 미리 판단하고
그 순간에 다른 가능성을 제거해버린다
연결은 끊기고 그 사람도 나도 단절된다
어느순간 내가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이
나를 판단할 때가 생긴다
고정관념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삶으로 살아내지 못한 기회들이
고개를 들고서 물어보는 아침
아쉬움과 두려움으로 다시 내면을 쳐다본다
미래를 열어 놓는 일
활짝 열어 놓고 상처를 허용하는 일
소설가의 말처럼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라면
나는 아직도 멀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만들어 놓은 내면의 쇠창살
그것이 때론 방어기재가 되기도하고
어느 순간에는 발목을 잡기도 한다
나이가 들 수록 많아지는 이녀석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정관념이라는 녀석을 말이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 연습하기
사람들을 미리 선 그어 놓고
저 사람은 이래!라고 말하지 않기
누군가 안 좋은 행동을 할 경우
10초 정도는 생각하면서 나 스스도
인식의 감옥에 빠지지 않도록
심호흡을 해보기
이런 내면의 원칙들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어느순간 나는 내가 아닌 존재가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저녁공기를 마시면서
공원을 달리는 중이다
바람은 차가워지지만 머리를 맑아지고
내 안에 내것이 아니 것들을 몰아내는 중
상처받기 딱 쉽상인 그런
말랑말랑한 마음이 만들어 지는 중.
내가 그 불에 타지 않던 현인이 아닌지
돌이켜 생각해 본다
저 사람은 고정관념이 많아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거지?라고 하면서
실상은 내가 그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바로 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
옛날에 불의 신을 섬기는 어떤 사제가 있었다. 이 사제는 밤바다 꿈을 꾸어서 아이들을 만들어 냈다. 사제는 이 아이들이 살아있었으면 좋겠기에 날마다 불의 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어느날 불의 신은 그에게 다가와서 그 사제의 소원이었던 아이들을 현실로 바꾸어 주었다. 그 아이들이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은 오직 그 사제와 불의 신만 알고 있었다. 그렇게 꿈으로 빚어진 아이들은 그 사제와 같이 불의 신전에서 사제가 되어서 살아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제는 노인이 되었고 그 사제에게 아랫마을에서 불에 타지 않는 현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노인이 된 사제는 그 현인이 자기가 꿈으로 빚은 아이인 줄 알아차리고 그 현인이 스스로 환상인 것을 깨달을까봐 두려워한다. 그리고 어느날, 그 노인사제의 신전에도 불이 났다. 그러나 불은 전혀 그 노인 사제를 할퀴지 않았고, 노인은 불에 타지 않은 현인과 자기가 같은 처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보르헤스_원형의 페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