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찍이 바라보시는 어머니에게서
멍하니 들녘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지난 추석상 대추몇개 빼곤 쉬운게 없었다
역사라고하기에는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한 사람에게서 너무 많은 것들을
괴나리봇짐처럼 뭉처 엎히고선
잘도 돌아가게 만들어버렸다
물레방아같이.
식용류 기름이 아직도 튀어서 지워지지 않는 손등에
환갑을 넘어버린 어머니의 청춘이 어리었다
송편빚어 소원빌던 어머니의 어린시절
나는 쉬이 그때를 생각하며 못내 아쉽다
패미니즘보다 어머니즘이 더 먼저인것 같은.
어머니들의 해방에서 여성의 자유가 탄생하리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보다는
이게 전통이 아니라 사라져야할 인습이라고 똑똑하게
만들어야지 한다
기억해야지 한다
휘어져가는 어머니의 손가락 마디마기마다
색이 바랜 정수리 머리카락 한올한올마다
어머니의 나이가
어머니의 석양이
사라져가는 붉은 빛처럼
아쉬운듯이 머뭇거리는 것 같아
이내 눈물을 훔치는 밤
북간도의 어머니를 찾던 시인이 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