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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29. 2018

중심과 사랑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은 언제 생기는가_고민

이따금씩 그리고 내 나이에는, 자주

누군가에게 항상 주어지는 말들


저 사람은 중요한 사람이야
잘 사귀어 둬!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디서나 중요한 사람이 되기위해서

나 자신을 넘어서는 언어와 행동을 하려 했었다


중요한 것들은 내가 더 돋보이고 더 중요한 사람이되는

그 지점까지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어머니의 기대, 사람들의 기대

그리고 경쟁과 비교에서 오는 나와의 싸움


나는 가끔 중요한 사람이 되기도했다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기도 했고


어떤 그룹을 대표해서 사람들 앞에서

내가 이런것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는 언제나 허무함과

실패감으로 찾아왔다


중요한 사람이 되는 시점은 매우 짧은데

'내가 이러려고 이렇게 노력했나?'라는 허탈감이


찾아오는 밤에는 잠도 못자고

수많은 번뇌와 고민에 시달려야 했다


무엇인가 잘못된것 같았다

사람들이 방향을 놓치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를 때까지




어떤 철학자도, 정치가도 해결하지 못한건

결국 '인간은 죽는 다는 것'이다


죽음 앞에서 샤르트르도 좌절해서 도망같고

하이데거도 결국 포기했다


누군가 죽음을 겸허이 받아들이자고 했고

누군가는 탄생에 더 촛점을 맞춰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저마다 죽음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고서는

삶의 목표를 정하기도 했다


현재를 즐겨라는 카르펜디움이라는 단어를

니체에게서 들었을 때도 나는 사실


그럼 거의 욕구의 현시점에서의 발현

정도로 조금씩 마무리 되는건 아닌가?라는 고민도.


결국 이런 글을 쓸 때쯤이면

'나는 왜 살고 있지?'라는 질문을 만난다


무엇가를 목적해 놓고서 사는 삶은

빠르기는 하나 목적 때문에 나는 수단이 된다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삶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기는 하나 나는 수단이 된다


현재에서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삶을 무엇인가 가치 있게 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면

자아가 붕괴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건 그 순간뿐이다

조금 후에는 자유가 찾아온다


중요한 사람이라는 목적이 없으면

진짜 나 자신이 목적이 된다


나 자신이 목적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삶의 모든 행위가 목적이 된다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결국 결국

사랑이다


사랑만이 목적으로 두더라도

나를 수단화시키지 않는다


사랑을 목적으로 두면

모든 것들이 목적이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순간 모든 것들이 목적이 된다


모든 목적이 사랑이라면

어떤 수단도 목적이 된다


수단도 사랑의 방법일 때

목적의 왕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일어난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사랑하는 것 밖에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테두리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


사랑으로 다시 돌아가자

사랑에서 나를 찾다가 돌아보면


어느새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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