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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15. 2018

타자와 에로스

나르시스즘에서 벗어나기

나는 진짜로 누군가가

희망을 품는 순간이 가장 기쁘다


다가올 내일이든

못만날 미래라도


희망이라는 것을 꿈꾸고

떨군 고개를 들어서


한 발짝 걸어가는 순간

빛나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나는 사랑을 느낀다

사랑이 움직이는 것을 경험한다


나를 근본적으로 움직이는 것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때문이다


내가 이것을 잊는 순간

타자는 대상으로 전락하고


모든 것은 예상된 계획속에서

진부하고 식상한 일감으로 남겨질 것이다


희망이 태동하는 순간

에로스가 날개짓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실제의 감각과 눈빛 그리고 땀에서이다


나는 그렇게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이에

나 역시 에로스의 아버지


충만함을 이름으로 가진

포르스를 만난다


상대를 정의내리지 않고서

불가능한, 예상할 수 없는 지점에서 만나면


금방 나의 에로스도 깨어나고

관념의 감옥에서도 나올 수 있게 된다




인간은 다른 이를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그 정체성을 찾는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큰 적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자아도취

나르시시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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